열린우리당 의원들은 18일 청문회에서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에 대해 감싸기로 일관했다. 7ㆍ3 개각 당시 여당 의원들이 김 내정자 지명에 반발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기류였다.
의원들은 김 내정자 자녀의 외국어 고교 입학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장녀의 비동일계열 진학, 차녀의 전학 과정 등에 대해 “차녀는 일본에서도 따기 어렵다는 자격증을 갖고 있어 논란이 해소되는 것 같다”(이은영 의원) 는 등의 옹호와 해명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자녀 문제 공방만 있는 걸 보고 흠이 없는 분이란 걸 깨달았다”(안민석 의원)는 얘기까지 나왔다. 외고ㆍ특목고 제도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질문은 없었다.
직인 등이 없이 학력이 ‘중졸’로 기록된 김 내정자의 병적기록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엔 망실되거나 훼손된 경우가 많다더라”(유기홍 의원), “민병두 의원의 경우도 면제 사유가 49세 고령으로 돼있는 등 병무청 자료에 문제가 많다”(정봉주 의원)는 변론만 있었다. 병적기록표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원은 없었다.
의원들은 얼마 전까지 김 내정자의 ‘세금 폭탄’ 발언이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날 청문회에선 “언론이 앞뒤 자르고 보도한 것 아니냐”(김교흥 의원)고만 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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