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맞아 주요 공연장과 기획사, 예술 단체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특별 공연을 내놓는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3편을 비롯해 클래식, 국악, 발레 등 다양한 무대가 줄을 잇는다. 음악회와 발레는 해설을 곁들이고, 오페라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거나 가족이 함께 보기 알맞게 연출된다.
많고 많은 여름 방학 음악회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기획사 스테이지 원이 준비한 ‘스쿨 클래식 - 고음악과 현대 음악’이다. 쳄발로ㆍ리코더ㆍ바로크 바이올린ㆍ바로크 첼로 등 옛날 악기로 연주하는 300년 전 바로크 음악과, 존 케이지ㆍ 리게티 등의 20세기 현대음악을 나란히 들려주는 알차고 독특한 공연이다. 흔히 듣는 고전ㆍ낭만 음악이 아니어서 흥미로울 것 같다. 옛날 악기와 요즘 악기가 어떻게 다른지, 현대 음악의 특징 등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게 해준다.
정동극장은 ‘이원국의 나는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올린다. 국내 최고의 발레 스타 이원국의 해설로 명작 발레의 주요 장면 공연을 보고 동작도 배워 본다.
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은 신진 성악가들과 함께 모차르트의 유쾌한 오페라 2편, ‘바스티엥과 바스티엔느’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를 올린다. 둘 다 사랑 이야기다. ‘코지 판 투테’는 개그 뺨치게 웃기는 장면도 많은데, 수다쟁이 개그맨 강성범이 해설한다. 극중 인물로 엉터리 마술사가 등장하는 ‘바스티엥과 바스티엔느’는 공연 시작에 앞서 실제 마술쇼를 보여줄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또 다른 오페라 ‘마술피리’는 두 군데서 볼 수 있다. 예술의 전당이 가족 오페라로 제작한 ‘마술 피리’는 5년 연속 전회 매진을 기록한 인기 공연이다. 한편 서울 청담동의 소극장 브로딘 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마술피리’는 어린이 관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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