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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에 물난리/ 장마전선 오르락 내리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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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에 물난리/ 장마전선 오르락 내리락 왜…

입력
2006.07.1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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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남부지방으로 내려갔던 장마전선이 18일 다시 북상, 중부지방에 비를 뿌린다.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전선은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날 때 생긴다. 두 공기의 세력이 서로 비슷할 경우에는 오랫동안 맞서며 일정한 지역에 머무르게 되는 데 장마전선은 이 같은 정체전선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쪽 오호츠크해나 시베리아 대륙의 찬 공기와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돌하면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장마전선이 만들어진다. 찬 공기의 세력이 커지면 장마전선은 남쪽으로 가게 되고, 반대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면 장마전선은 북상한다. 바로 두 세력이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진동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기상청은 5월23일 ‘3개월 예보’를 통해 “7월 중순께 장마가 끝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장마는 평년과 비슷한 시기(23, 24일)에 끝난다.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4호 태풍 빌리스가 중국 내륙에서 소멸하면서 많은 에너지와 수증기를 장마전선에 유입 시켜 막바지에 장마전선이 활성화했다”며 “이 때문에 예상보다 다소 장마가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나 대기의 순환 등 변수가 되는 요인이 많으므로 단순히 전선의 활동 상태만 봐선 구체적인 지속 시기나 강수량을 예단할 수는 없다”며 3개월 단위의 장기 예보엔 정확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가 끝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발달해 장마전선을 한반도 북쪽 위로 날려버리는 경우와, 반대로 북쪽의 찬 공기 세력이 커져 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는 경우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물러가는 형태가 전자의 경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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