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독극물 파문이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들이 코카콜라 회수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 독극물 투입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이마트, 롯데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빅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광주ㆍ전남 전 지역에서 페트병을 회수했다.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은 구속된 피의자 박모(41ㆍ여)씨가 언급한 광주, 전남 담양, 화순, 나주 및 전북 군산 일대 등 5개 지역에 유통된 제품을 회수했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주ㆍ전남 전 지역의 제품을 회수한 것이다. 특히 이마트는 전북 군산을 비롯한 전북지역 5개 매장에서 코카콜라제품을 모두 회수했다.
사태가 번지면서 병이나 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줄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서는 사건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주말에 비해 매출이 20~30%가량 감소했다.
코카콜라 생산라인에도 비상이 걸렸다. 광주공장의 경우 코카콜라가 수거한 제품 115만병으로 창고가 가득 찼다. 추가로 생산하더라고 저장공간이 모자랄 지경이어서 섣불리 생산재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주공장은 폭우피해까지 겹쳤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7월 중순이면 매출액이 30~40%이상 급신장해야 하지만 독극물 파문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코카콜라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또 독극물 파문 이전에 구입한 제품에 대한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시민의모임 등 소비자단체도 코카콜라 측의 늑장대응에 엄중책임을 묻기로 하고, 단체별로 법적 대응, 불매운동 등을 벌여나갈 계획이어서 사태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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