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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 현성일씨 "北 체제유지 동력은 측근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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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 현성일씨 "北 체제유지 동력은 측근정치"

입력
2006.07.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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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인 현성일(47) 국가안보통일정책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이 최근 경남대 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아 화제다. 논문 제목은 ‘북한의 국가전략과 간부정책 변화에 관한 연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체제를 유지하는 주된 동력을 측근정치로 분석한 역작이다.

그의 북한 내 경력과 가계는 화려하다. 현 위원은 김일성종합대 외국어문학부 영어과를 졸업한 뒤 8년간 같은 대학 교수로 일했다. 1989년 외무성으로 자리를 옮겨 아프리카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으로 근무하던 중 부인과 함께 9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그의 친삼촌은 김정일의 외부활동을 수행하는 최측근 군부 인사 중 한 명인 현철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총국장이다. 부친 현철규씨는 장관급 직위인 노동당 간부부장과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지냈다. 아버지와 삼촌 곁에서 20~30대를 보낸 만큼 권력 핵심부를 들여다볼 기회가 많았고, 그래서 현 위원의 논문은 북한 권력층의 속성과 정책결정과정을 정확히 짚었다는 평을 듣는다.

현 위원은 박사 논문에서 김정일이 기존 원로 간부나 교분있는 인사 중 어떤 사람을 측근으로 뽑아 썼는지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친인척 중 측근은 외사촌 매부인 이용무 국방위 부위원장을 제외하면 거의 없고, 대신 64년 노동당에 들어간 이후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등에서 함께 일했던 김국태 노동당 비서, 연형묵 전 국방위 부위원장이 측근으로 자리했다.

현 위원은 또 “김정일이 후계자가 된 이후에는 자기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업무추진력, 책임성 등에서 평가를 받은 인물을 측근으로 발탁했다”고 분석했다.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이 80~90년대 측근으로 등장한 대표적 인물이다. 현 위원은 “측근정치는 초기 노동당에서 군부까지 확대되고 최근에도 실력을 우선시하는 측근 발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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