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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눈 '원 서머 나잇'의 추억

입력
2006.07.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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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영화를 다시 보니 꼭 30년 전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영화 ‘사랑의 스잔나’와 그 주제곡 ‘One Summer Night’로 한 시대를 풍미한 홍콩 스타 천추샤(陳秋霞ㆍ49)가 영화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한국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 싱글로 만든 새 앨범 ‘One Summer Night’의 발표를 위해 방한한 천추샤는 1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필름포럼(구 허리우드극장)에서 국내 팬클럽 주최로 열린 ‘사랑의 스잔나’ 재상영회에 참석, 팬 200여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17일은 1976년 당시 허리우드극장에서 상영됐던 이 영화가 국내 개봉한 지 꼭 30주년이 되는 날. 천추샤는 영화 속에서 입었던 노란 드레스를 다시 맞춰 입고 등장, ‘7080 세대의 영원한 연인’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행사에는 한ㆍ홍 합작 영화 ‘사랑의 스잔나’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아 천추샤와 듀엣으로 ‘One Summer Night’를 부른 홍콩배우 아비와 당시 함께 출연했던 한국 배우 이승룡씨도 참석했다. 천추샤의 남편인 말레이시아 라이온클럽의 중옌썬(鐘延森) 회장과 탤런트 이정길, 강석우씨 내외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말로 자신을 “진추하입니다”라고 소개할 정도로 한국 팬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천추샤는 영화 상영에 앞서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진주목걸이 2개를 풀어서 마련한 진주알을 하나씩 관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사랑의 스잔나’로 대만 금마장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오른 천추샤는 1981년 화교 출신의 말레이시아 부호 중옌썬 회장과 결혼하면서 돌연 은퇴를 선언,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말레이지아에서 세 딸을 키우며 전업 주부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세계화상대회에 참석한 남편을 따라 28년 만에 방한, 오랜 갈증에 시달린 국내 올드팬들의 열성적인 호응을 받았다.

천추샤가 오랜 공백기를 딛고 활동을 재개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한국 팬들. “측근을 통해 한국에 전세계에서 유일한 제 팬클럽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엔 믿어지지 않았지만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새 앨범 출반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자신을 그리워해준 팬들과 그들이 건네준 꽃다발 더미에 묻힌 천추샤는 “여러분과 함께 영화를 보는 이 자리가 너무나 감동적이고 행복하게 느껴진다”며 “그 때 그 시절처럼 저도, 여러분도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미스터 리(이승룡)와 아비, 그리고 제가 30년 만에 한 자리에서 다시 만난 재상봉의 날이기도 하다”면서 “옛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며 영화 관람 내내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음반의 상당 부분을 김형중 이소은 드렁큰타이거 등 한국 가수들과의 공동작업으로 진행한 새 앨범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발매되며, 21일 오후 7시30분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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