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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에 물난리/ 난간 없는 다리… 첫째도 막내도 쓸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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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에 물난리/ 난간 없는 다리… 첫째도 막내도 쓸려갔다

입력
2006.07.1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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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난간만 설치했어도 비극이 되풀이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

20년 전 형이 숨졌던 하천에서 동생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장대비가 퍼붓던 16일 오후 11시께 전북 무주군 안성면 공진리 신월마을 양악천. 정신지체 3급인 이모(24)씨는 생필품을 산 뒤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이씨는 17일 오전 9시30분께 사고지점에서 4㎞ 떨어진 진안군 동향면 학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교롭게도 사고 현장은 20년 전 이씨의 맏형(당시 7)씨가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곳이었다. 수마(水魔)가 장남에 이어 막내아들까지 빼앗아가자 어머니 김모(51)씨는 넋을 잃었다. 김씨는 “2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막내아들을 애지중지 키웠는데 이렇게 원통하게 죽으면 나는 어떻게 사느냐”며 통곡했다. 이씨는 정신지체 장애인이지만 몸이 아픈 어머니를 위해 병 수발을 들고 심부름과 살림도 도맡은 효자였다.

사고가 난 다리는 폭 4㎙, 길이 40여㎙ 규모. 비만 오면 물에 잠겨 주민들이 잠수교라 부르는 등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20년 전 난간이 없어 사고를 빚었지만 지금까지 설치되지 않았다.

이장 서홍식(38)씨는 “상습 수해지역이라 해마다 대책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무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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