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남북을 오가며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집중 호우로 차가 침수되거나, 안전운행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차량 침수, 폭우 속에서의 주행, 비상시 응급조치 등 장마철 대비 자동차 관리 요령을 점검한다.
차량이 침수됐을 때
물에 잠긴 상태로 방치하면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신속히 물 밖으로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또 침수되면 전기계통이나 엔진제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시동을 걸지 말고 전문업체에 수리를 의뢰하는 게 좋다.
습기를 제거하려면 배터리 케이블을 분리한 뒤 카센터의 압축공기나 헤어 드라이로 말리면 된다. 퓨즈 박스나 센서류, 커넥터 등을 분리해서 말린 뒤 시동을 걸어야 한다. 실내는 매트를 제거한 뒤 신문이나 헝겊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차량의 문을 연 상태에서 선풍기로 말리는 게 좋다.
완전히 침수됐던 차는 물에서 꺼낸 뒤에도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 등을 모두 1~2번 이상 교환해야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 피해보상 보험(자차보험)에 가입했다면 침수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보험에 가입했다면 침수된 차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다. 침수되기 이전 상태로 원상 복구하는 비용을 보상해주는데, 가입 당시 정한 차량 가액 한도 내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차 안이나 트렁크, 적재함 등에 보관한 물품은 보상 받을 수 없다. 또 차 문이나 썬루프 등을 열어 놓아서 물이 들어간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폭우 속에서 운전할 때
물이 고인 곳은 피하는 게 좋다. 그러나 여의치 않을 때는 얕은 웅덩이의 경우 저속(시속 10~20㎞)으로 천천히 지난 뒤, 브레이크를 말리고 주행하는 게 좋다. 깊은 웅덩이는 기어를 1단으로 내려 1,500~2,000rpm 정도의 엔진 회전수를 유지해 배기압력으로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면서 건너야 한다. 또 물을 건너면 반드시 시동을 건 채로 브레이크를 건조시키는 게 좋다.
주차할 때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강변이나 하천, 교량 밑은 되도록 피하고 유사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차량 전면이 출구 쪽을 향하게 두는 것이 좋다. 또 긴급정비 출동반이나 보험사의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입력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서지 등으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에는 사전 점검이 필수적이다. 와이퍼의 정상 작동 여부와 와이퍼 블레이드의 마모상태를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사이드 미러나 앞뒤 유리창에 ‘물방울 맺힘 방지제’를 발라두는 게 좋다.
또 타이어 압력을 평소보다 10% 가량 높이는 게 좋다. 빗길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낮에 전조등을 켜고 다니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상시 자동차 처치 민간요법
윈도 와이퍼가 갑자기 고장 났거나 사이드 미러에 물방이 맺혔다면, 담배꽁초로 문지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방울이 유리에 맺히지 않고 흘러내린다. 차창에 김이 서리지 않게 하려면 샴푸와 소금물을 섞어 수건에 적신 뒤 차창 실내 쪽을 닦으면 좋다.
냉각수 부족으로 엔진 과열현상이 발생했는데 물이 없다면, 응급으로 알갱이 없는 음료수라도 사용해야 한다. 또 물을 구할 수 있다면 냉각수는 증류수, 수돗물, 빗물 등 연수를 사용해야 한다. 생수, 시냇물, 우물물 등 칼슘이나 마그네슘이 함량이 많은 경수를 오래 사용하면 냉각수 순환에 지장을 주게 된다.
차량 내부의 곰팡이 냄새는 겨자를 물에 풀어 가속 페달 옆 공기 흡입구나 송풍구에 뿌려준 뒤 송풍 레버를 3~4단으로 높이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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