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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직후 美 스톡옵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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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직후 美 스톡옵션 잔치"

입력
2006.07.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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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9ㆍ11 테러 직후 주가 급락시 경영진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다퉈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스톡옵션은 수년 뒤에 부여시점가격으로 주식 매수 권리를 주는 것이어서 스톡옵션 부여시점 주가가 낮을수록 이익을 더 볼 수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9ㆍ11 테러 후 주식시장이 다시 문을 연 9월17~30일 2주 사이에 1,800개 주요 기업의 스톡옵션 부여실적을 조사한 결과, 186개 기업이 임원 511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2.6배였으며 1999~2003년의 평균 스톡옵션 부여 실적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보통 9월에는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던 홈디포, 블랙 앤드 데커,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등 91개 기업이 이 기간에 서둘러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스톡옵션은 주가가 바닥을 찍은 9월21일을 전후해서 이뤄졌다. 뉴욕증시 주가는 당시 9ㆍ11테러로 증시가 문을 닫았다 다시 연 17일부터 닷새장에 걸쳐14%가 빠져 1940년 5월 독일의 프랑스 침공 후 최악을 기록했다. 스톡옵션 부여 금액은 3억2,50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테러대상이 된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 건너편에 위치했던 메릴린치의 경우 9ㆍ11테러로 직원 3명이 숨졌지만 9월24일 스탠리 오닐 당시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테러 이전인 10일 종가보다 15% 낮은 39.80달러에 7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현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오닐이 15% 떨어진 가격에 스톡옵션을 받음으로써 얻은 잠재적 수익은 500만달러에 달했다. 메릴린치의 주가는 현재 67달러에 달한다.

이 신문은 주가 급락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국가적 비극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앞다퉈 경영진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어찌됐던 경영진의 부(富)를 늘리려는 행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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