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집중호우에 이어 또다시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도 인명,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행락객과 주민 등 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4명이 부상했다. 여주 남한강변에서는 430여명이 대피했고 연천 한탄강과 파주 임진강도 한때 범람위기에 몰렸다.
경기도재난상황실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께 가평군 설악면 엄수리 김모(60ㆍ여)씨의 2층집이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김씨가 숨졌다. 앞서 15일 오후 8시46분께 가평군 북면 백둔리 깊은골 Y산장에서 부부동반으로 놀러온 김모(38)씨가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연천군 중면 필승교 인근에서는 시신 1구가 떠내려 갔다는 군부대 신고에 따라 수색작업이 진행중이다.
도내 주요 하천이 범람위기에 몰리면서 주민대피도 잇따랐다. 남한강 여주대교 인근 수위는 16일 오후 3시 위험수위 9.5㎙에 육박한 8.9㎙에 다달아 강천면 부평리 청소년수련원 투숙 학생 410명 등 436명이 대피했다. 남한강은 그러나 오후 9시가 지나면서 수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아 한숨을 돌렸다. 파주시 임진강 비룡대교 인근도 오후 5시 위험수위 11.5㎙에 근접한 10.7㎙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8시 넘어 경계수위 이하고 떨어졌고, 낮 한때 위험수위 8.5m를 훌쩍 넘긴 9.8m를 기록했던 한탄강도 수위가 빠르게 낮아졌다.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오수 6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정도에서 1명이 실종되고 주민 1,200여명이 긴급대피했으며 도로 13곳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 4시께 제천시 송계계곡을 지나던 청주 모고교 행정실장 강모(55)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남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단양군, 충주시 주민들은 대피행렬에 올랐다. 충주시는 16일 충주댐 방류량을 오후 4시 초당 7,000톤에서 자정까지 1만 700톤으로 점차 늘림에 따라 댐 하류의 양성면 일대 135가주 341명의 주민들에게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대피명령을 내렸다. 또 충주 제천 단양 음성 일대 농경지 113ha가 침수됐다.
경북 울진과 영양에서는 주택 4채가 무너져 내려 이재민 5명이 발생했고 울진에서 노후주택과 산사태 위험지역 18가구 41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날 오후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청룡산에서 고립된 등산객 13명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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