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자선을 위한 인터넷 경매에 부쳐진다. 최근 ‘워런 버핏과의 점심’ 경매가 60만달러를 넘는 가격에 낙찰돼 화제가 되는 등 유명인사와의 만남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이웃을 돕는데 쓰는 일이 자선을 위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월터 시술루 소아심장센터’는 13일 만델라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순간들’이란 자선기금 모금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만델라는 자신의 동료이자 흑인민권운동 지도자였던 월터 시술루의 이름을 딴 이 센터의 후원자이다.
11월 6~16일 미국 경매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이루어질 이 경매의 낙찰자는 만델라와 월터 시술루의 미망인 알버티나 여사와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월터 시술루 회장의 아들 룽기 시술루는 “타이거 우즈와의 골프 라운딩이 130만달러를 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델라 및 나의 어머니와 함께 차를 마시는 기회가 이 가격을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월터 시술루 센터는 80명의 심장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8,000만랜드(약 136억원)의 기금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명의 어린이 수술에 10만랜드(약 1,700만원)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인터넷 경매에는 만델라와 차를 마시는 기회 외에도 남아공의 전설적 여성가수인 미리엄 마케바의 레슨, 크리켓 스타플레이어 숀 폴록과 함께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기회, 이 나라 대표적 기업인들과의 브레인스토밍 등도 포함돼 있다.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오는 18일 만델라 전 대통령의 88번째 생신을 위해 힐러리와 내가 각각 1명의 어린이가 새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며 20만랜드(약 3,400만원)를 기부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