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이 50조원 규모의 대우 비자금이 있다고 속여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4일 김 전 회장의 사촌동생 김모(59)씨 등 4명에 대해 사기 및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일당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김모(44ㆍ전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씨 등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말 법정관리 중인 건설업체 H사를 인수하려는 건설업체 S사에 접근, “해외 은행에 예치된 대우 비자금 500억 달러(약 50조원) 중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인수자금으로 지원하겠다”고 속여 비자금 반입 수수료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해외 은행 예치금증서, 은행 신용장, 지급보증서 등 각종 위조 서류를 제시하며 피해자를 속였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의 해외비자금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며 “이들은 S사와 함께 공동으로 H사를 인수하는 척 하면서 계약단계에서 H사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 받아 가로챌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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