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정책의 해제를 논의하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13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첫날 회의에서 일본의 경기 상황을 최종적으로 판단한 일본 은행은 14일 의결권을 가진 9명의 정책위원들에게 제로금리의 해제를 정식으로 제의, 표결로 결정할 예정이다. 다수의 찬성으로 채택될 경우 일본은행은 곧바로 무담보 콜 금리를 0.25%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은행 총재를 포함한 정책위원의 대다수는 “해제의 조건이 충족됐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제로금리 정책은 14일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최근 일본의 경제와 물가 동향이 선명하게 호전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기에 대해서도 “국내에 미치는 악영향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은행은 3일 발표한 지난달 단기경제 관측조사(단칸ㆍ短觀)에서 경기판단지수가 개선되고, 기업의 금년 설비투자가 대폭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도 7개월 연속 플러스로 나타나는 등 경기 회복을 확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로금리 해제와 함께 ▦추가 금리인상을 매우 완만하게 수행하고 ▦중앙은행 금리 수준을 0.1%에서 0.4~0.5%를 축으로 조정하며 ▦장기 국채의 매입액을 현재 월 1조 2,000억엔 대에서 유지하고 ▦현재의 경제상황을 ‘착실한 회복’에서 ‘확대’로 변경하는 것 등을 논의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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