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사 인수를 둘러싸고 E1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이랜드개발이 E1측에 국제상사 공동인수를 제안했다.
이랜드개발 권순문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랜드와 E1이 국제상사 지분을 동등하게 나누고 이사회도 동수로 구성하되 이랜드는 영업과 경영진 선임권을, E1은 국제빌딩 사옥을 사용하는 공동경영안을 창원지법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법적 다툼이 마무리되려면 2년 이상 걸리며, 그 동안 프로스펙스 브랜드 가치하락은 물론 중국진출조차 힘들어질 것을 우려해 이 같은 구상을 했다"며 "이랜드가 패션 유통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어 E1도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랜드개발은 2002년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지분을 매입, 국제상사 지분 51.8%를 확보하고 있으나 4월 창원지법이 E1을 국제상사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 국제상사 경영권 장악에 실패했다. 또 법원에 제기한 '제3자 매각 작업중단' 가처분신청마저 기각돼 항소심을 준비중이다.
한편 권 대표의 공동경영 제안에 대해 E1측은 "이랜드가 대주주임을 전제로 한 공동경영은 인정할 수 없다"며 "법원의 판단에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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