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경 서울 숙명여고 교장은 “올해 숙명에 경사가 겹쳤다”고 활짝 웃었다. 개교 100주년을 맞는 해에 SK학력경시대회 단체 은상 겸 최우수여고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한예슬 이지영양이 인문계 동상, 김학영양은 인문계 장려상 등 개인상을 각각 안았다. 안 교장은 “재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 동문 등 모든 숙명인들이 기쁨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고는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을 절묘하게 섞는 교육방식으로 유명하다. 물론 모토는 인성교육이다.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공부는 ‘사상누각’이라는 학교측의 교육철학 때문이다. 매일 아침 각 교실에는 생활의 지표인 ‘마음의 향기’가 내걸린다. 공부에 좇기는 학생들에게 자신을 뒤돌아보고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부는 철저히 자율적으로 이루어진다. ‘강제’라는 단어가 숙명여고에는 없다. 수준별 수업과 방과 후 교육 등 정규 수업외 학습은 학생 스스로 결정한다.
교사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이 학교 시험은 전통적으로 문항수가 많다. 황도철 교사는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기위해 다른 학교에 비해 문제를 많이 내는 편”이라며 “학생들도 공부를 깊고 폭넓게 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숙명여고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에 매년 60명 이상을 진학시키고 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사진 최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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