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 사건의 주인공인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의 복권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2일 프랑스의 옛 사관학교 자리인 파리 시내 에콜 밀리테르에서 열렸다.
1906년 7월 12일은 독일을 위해 간첩 행위를 했다는 누명을 쓴 유대계 장교 드레퓌스 대위의 무죄가 확정된 날이다. 1894년 드레퓌스의 체포로 촉발된 이 사건은 반유대주의ㆍ군국주의의 우파 대 지식인 등 양심 진영 사이에 대립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계기가 됐고, 정의가 궁극적인 승리를 거둔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드레퓌스 사건은 공화국을 강하게 만들었고 인종차별주의 거부, 인권 옹호, 정의 우선주의 같은 가치들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드레퓌스의 유족은 물론 드레퓌스를 앞장서 변호했던 문호 에밀 졸라의 유족과 정부 각료, 역사학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에콜 밀리테르 연병장은 1895년 1월 5일 드레퓌스 대위가 군적과 계급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당한 곳이다. 드레퓌스 복권 100주년을 맞아 몽파르나스에 있는 그의 무덤을 팡테옹의 졸라 무덤 옆으로 옮기자는 일부 주장이 있었으나 시라크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대신 에콜 밀리테르에서 국가적인 행사로 100주년을 기념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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