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안 초안이 13일 제시됨에 따라 ‘연내 상장방안 확정→거래소 상장규정 마련 →주총 결의 및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생보사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동양ㆍ금호생명 등 중형사와, 대형사 중에서 교보생명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1순위로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최근 “상장안이 마련되는 대로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고, 그 동안 상장요건을 맞추기 위해 유상증자와 출자자 유치 등 사전정지 작업도 어느 정도 완료했다.
금호생명은 당초 2008년 3월 상장을 목표로 세웠지만, 영업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상장요건인 유보율(잉여금/납입 자본금)이 맞춰지면 내년 상반기로 상장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도 내부유보액 처리방안이 확정되면 신속히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낮아 자본확충이 시급할 뿐더러, 주요 주주인 자산관리공사(41.48%)가 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기 상장론의 근거이다.
반면 이미 상장요건을 충족한 삼성생명이나, 대한생명 등은 상장에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상장 초안이 삼성에 대한 특혜라는 시민단체의 반발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차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중에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한생명도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예금보험공사 간 대생 인수 자격 시비가 걸려있어 이 문제의 해결이 선행돼야 하지만,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을 적극 추진할 수도 있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은 늦어도 2009년에는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생보사 상장 논의는 1989년과 1990년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상장을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시작됐으나 당시에는 증시침체로 정부가 상장을 불허해 연기됐다. 이후 1999년,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자문위원회가 구성돼 상장방안이 논의됐지만 상장차익 배분을 둘러싼 찬반 갈등으로 논의가 거듭 유보됐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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