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건강 - "모기가 나만 물어요" 여름철 불청객 퇴치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건강 - "모기가 나만 물어요" 여름철 불청객 퇴치법

입력
2006.07.13 23:55
0 0

“어휴, 모기는 왜 나만 무는 거야!” ‘모기와의 전쟁’에 시달리는 여름철엔 이런 호소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주변에 여러 명 있는데도 유독 모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이다. 물론 이들이‘억울함’을 호소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모기를 끄는 특별함이있다. 그 특별함의 소유자는 젖내 나는 살을 가진 아기일 수 있다. 아니면 향기로운 향수를 뿌린 여성이거나 정반대로 샤워하는 게 너무 귀찮아 곳곳에 땀냄새를 뿌리고 다니는 아저씨일 수도 있다.

여자, 아기, 잘 안 씻는 사람이 모기에 약해

모기는 후각이 매우 뛰어난 곤충이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호흡 냄새와땀냄새, 발냄새, 아미노산 냄새를 좋아하다. 화장품과 향수 냄새도 좋아해 이 냄새가 나는 곳을 공격하려는 성향이강하다.

이런 이유로 모기는 남성보다는 여성을 더 좋아한다. 여성 호르몬이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즉여성 중에서도 유난히더모기에 많이 물리는 여성이 있다면 여성 호르몬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있다. 물론 화장품, 향수를더많이 쓰는 여성은 모기에 더 잘물린다.

모기는또체열에 민감하다. 먼거리에서도 온도변화 감지 능력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체열이 높은 사람을 많이 공격한다. 아기의 경우는 성인과 달리 몸에 접히는 부분이 많아 땀이 배출돼도 증발되기는 쉽지 않는등성인보다 체열이 높은 상태라 모기에더 잘물리게 된다. 또여름철에도 왕성한 활동으로 체열은 높은 반면 땀을 제대로 씻지 않는 사람이

모기의 집중포화 대상이될수있다.

'8월 열대야' 모기의 주 활동 무대

그럼 모기가더극성을 부리는 시기도 있을까?

생태학적으로 장마철에는 모기가 번식하는데 필요한 물웅덩이가 곳곳에 많이 생겨 장마철 이후에 모기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8월에는 열대야로 인해 후텁지근한 밤에 땀을 흘리며 자는 경우가 많아 모기에더잘노출된다. 물론 장마철도 습기가 많아 땀이 나도잘마르지 않기 때문에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

가려움증은 몸의 면역작용

모기에 물리면 부어 오르고 상당히 가렵기 때문에 모기 자체가 나쁜 물질을 몸에 주입하는게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이꽤있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우리 몸의 면역작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선 모기는 우리의 피부에 관을 꽂고 혈액을 빨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사람의 피는 혈관을 빠져나가면 응고되려고 하는 성질이 있다. 때문에 모기는 혈액을 빨아들임과 동시에 응고를 방지하는 항응고단백질 성분을 분비하게 된다. 이때 우리의 몸은이성분에 방어작용을 하게 되면서 가려움증, 부어오름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모기 물린 뒤 절대 긁지 말아야

모기에 물린뒤가장 중요한 것은 긁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긁게 되면 염증반응이 증폭돼 물린 자리가더붓고, 가려워질뿐아니라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가려움을 없애려면 물파스 등을 바르는게도움이된다. 이곳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있기 때문이다. 또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은뒤 얼음찜질을 하는 것은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아이들은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어대 진물이 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연고를 발라주는게좋다. 그리고 계속 긁지 못하도록 거즈나 밴드를 붙일 수도 있다.

혹시 일본뇌염, 말라리아 모기에 물렸나?

이들 모기에 물렸다고 해도 처음에는알수가 없다. 다만 일본뇌염 모기에 물리면 4~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함께 구토, 의식불명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면 짧게는 한달 길게는 1년의 잠복기를 거쳐 몸살 감기와 비슷하게 전신 근육통이 생기고 고열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뇌염모기나 말라리아 모기에 물렸다고 해서 반드시그질병에 걸리는게아니라 개인의 면역능력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해당 백신주사, 약을 미리 복용하는게좋다.

밝은 색 옷 입고 자기 전 샤워해야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자주 씻어 땀냄새, 발냄새 등을 없애고 향수나 화장품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는 게좋다. 특히 잠자기 전에는 샤워를 해서 체열을 낮추는게밤새 모기의 공격을덜받는 방법이기도하다.

잠을 잘때 모기향을 피우고, 모기장을 치거나 외출시 곤충기피제 같은 것을 옷과 피부에 뿌릴 수도 있다. 또 모기와 같은 곤충은 짙은 색을 더 선호하므로 밝은색옷을 입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방법이다. 너무 꽉끼는 옷을 입으면 모기가 옷을 뚫고물수도 있으므로 헐렁한 옷이더좋다.

●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