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부지방 폭우를 앞두고 발표된 기상청의 예보는 엉망이었다. 11일 밤 “내일 약간의 비가 올 것”이라던 기상예보는 크게 빗나갔고,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직전, 그것도 새벽에 부랴부랴 호우특보를 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기상청은 11일 오후 11시 “서울 경기 강원 영남에 10~40㎜ 가량의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 예보만 듣고 잠자리에 든 시민들은 ‘그저 그런 비’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약 6시간 후인 새벽부터 정오까지 서울 일대에 쏟아진 비는 200㎜가 넘었다. 서울 경기 대전 충청에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진 것은 오전 3시30분,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시각은 오전 5시였다.
기상청 홈페이지와 포털의 게시판은 항의 글로 도배됐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한 네티즌은 “일기예보에는 서울 경기지역 예상 강우량이 수십㎜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물바다가 돼 있었다”고 비난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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