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박치기 사건’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 사상 초유의 골든볼 박탈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골든볼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은 기자단이지만 FIFA 집행위원회는 스포츠 윤리에 위배된다고 판단될 때 그 결정에 개입할 책임이 있다”며 지단이 수상한 골든볼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지단은 지난 10일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독일월드컵 결승전 연장 후반 5분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와 언쟁 끝에 그의 가슴을 머리로 받아 퇴장 당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기 전부터 기자단 투표가 시작된 덕분(?)에 골든볼을 차지했고,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퇴장 당한 선수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블래터 회장은 이에 대해 “FIFA 징계위원회에 지단의 퇴장 사건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면서 “골든볼 박탈 여부는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FIFA는 “지단과 마테라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가능한 한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며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FIFA가 개입하고 블래터 회장이 골든볼 박탈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지단의 ‘박치기 사건’은 더욱 일파만파로 번지게 됐다.
마테라치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마테라치는 “지단이 거만하게 ‘내 유니폼이 갖고싶다면 경기가 끝난 후 주겠다’고 하길래 ‘차라리 네 아내의 옷을 입겠다’고 했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그간 입을 굳게 다물었던 지단은 13일 프랑스 TV를 통해 내막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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