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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연속 1위 '美 블록버스터 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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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연속 1위 '美 블록버스터 팡팡'

입력
200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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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10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5월3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3’가 포문을 연 뒤 ‘다빈치 코드’ ‘포세이돈’ ‘엑스맨: 최후의 전쟁’ ‘수퍼맨 리턴즈’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합작해낸 결과다.

전통적으로 여름이 할리우드의 대목이긴 하지만 지난해 블록버스터들이 6주 연속 1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흥행 성적이다.

관객 수도 급증했다. 9일까지 6편의 블록버스터가 끌어모은 관객만 1,685만명. 국민 세 명당 한 명이 두 달 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한 편 이상을 관람한 셈이다.

지난해 ‘배트맨 비긴즈’ ‘우주전쟁’ ‘아일랜드’ ‘스타워즈3: 시스의 복수’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등 주요 블록버스터들이 모은 관객은 1,376만명이었다. 예년에 비해 강세가 두드러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미션 임파서블3’의 기선 제압

흥행 몰이의 효자는 576만 관객을 모은 ‘미션 임파서블3’. ‘미션 임파서블3’는 ‘사생결단’ ‘맨발의 기봉이’ ‘도마뱀’ 등 한국영화에 협공을 당하면서도 개봉 첫 주 164만 관객을 동원해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3’는 70억원의 대작 멜로 ‘국경의 남쪽’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후 3주 연속 극장가를 점령해 할리우드의 건재를 알렸다. 지난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첫 주자였던 ‘킹덤 오브 헤븐’이 ‘혈의누’에 눌려 2위로 흥행 레이스를 시작했다가 금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사라진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충무로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미션 임파서블3’가 할리우드 영화의 재미를 재인식 시켰다. ‘역시 영화는 할리우드구나’라는 생각에 관객들이 다음 작품을 보게 된 듯 하다”고 말했다.

손발을 미리 맞춘 듯한 개봉 시기도 절묘했다. ‘미션 임파서블3’의 관객이 떨어져 나갈 때쯤 ‘다빈치 코드’가 관객 몰이를 이어 받는 식의 릴레이 개봉이 흥행 질주에 힘을 보탰다.

대부분 검증된 속편이거나 리메이크작이라는 점도 힘을 발휘했다. 영화홍보사 올댓시네마의 채윤희 대표는 “지난해 ‘아일랜드’나 ‘우주전쟁’ 등은 제목을 알리는 것부터가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 블록버스터들은 관객들이 이미 알고서 잔뜩 기대하던 작품들이라 흥행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되레 호재

극장가에서 악재로 여겨지던 독일 월드컵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월드컵 기간 중 극장에 걸린 한국영화는 ‘모노폴리’ ‘비열한 거리’ ‘강적’ 등 3편에 불과했다. 덩치나 숫자 면에서 충무로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적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마케팅 효과의 극대화와 불법 다운로드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 개봉해야 했다. 뜻하지 않게 무주공산에 무혈입성한 셈이다.

예년에 비해 압도적으로 늘어난 물량 공세도 관객 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 올 여름 개봉한 6편의 블록버스터 가운데 2억 달러가 넘는 작품이 3편이나 됐다.

지난해까지 2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부은 작품은 ‘타이타닉’ ‘스파이더맨’ ‘킹콩’ 등 5편에 불과했다. 직배사의 한 관계자는 “제작비를 많이 들여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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