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자동차까지 식별이 가능한 다목적 실용위성 2호(아리랑 2호ㆍ사진)가 28일 오후 4시5분(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북동쪽 800㎞ 플레세츠크 발사기지에서 발사된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2일 “아리랑 2호는 가로ㆍ세로 1㎙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표시하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며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6, 7위 수준의 고정밀 위성 보유국이 된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이미 프랑스의 스팟이미지(Spot Image)사와 아리랑 2호 영상판매대행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3년간 최대 2,700만달러의 영상판매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국토 모니터링, 국가지리정보시스템 구축, 환경 및 재해 감시ㆍ분석, 자원탐사 등에 활용된다.
아리랑 2호는 발사 48분 후 발사체로부터 분리되고 7분 뒤 태양전지판을 펴 정상적인 전력 공급을 시작한다. 발사 후 약 80분이 지나면 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한 독일 소유의 말린디(Malindi) 지상국과 첫 교신을 시도하게 된다.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발사 후 6시간55분 후인 28일 밤 11시께 대전 항우연의 위성운영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교신이 이뤄지면 위성이 제대로 궤도에 진입했는지 알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교신에 1, 2일이 걸릴 수 있다. 발사 후 약 2개월 간 위성체 건전성 평가, 위성 본체 기능 검증, 탑재카메라 오염 방지 작업 등이 끝나면 9월말부터 영상 전송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리랑 2호는 685㎞ 상공에서 하루 14바퀴 반 지구를 돈다.
우리나라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공위성은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 과학위성인 우리별 1, 2, 3호, 과학기술위성 1호, 통신위성인 무궁화 1, 2, 3호 등 총 8기다. 9번째 인공위성이 될 아리랑 2호는 1999년 12월부터 2,633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항우연이 개발했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두원중공업 한화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부품개발에 참여했다.
한편 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연구실 장영근 교수와 대학생 10여명이 2년간 개발한 초소형 위성 한누리 1호(HAUSAT-1)도 2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발사된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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