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보석 결정 이후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정몽구(사진)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 회장이 이번 주말께 퇴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부터는 경영에 복귀해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1일 "병원에서 당초 예정됐던 2주간의 치료가 마무리됐다"며 "병원에서도 2~3일 후에는 퇴원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예상대로 퇴원하면 이번 주말과 제헌절(17일)에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이르면 다음주부터 경영에 복귀, 각종 현안을 챙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다음 주부터 양재동 사옥으로 출근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 파업과 해외 공장 착공 지연 등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중요 현안이어서 정 회장의 업무 복귀는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에도 지인을 만나기 위해 양복을 입은 채 병원을 나가 건강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 보석 허가와 함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뒤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비롯해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및 그룹의 주요 임원들과 면담을 갖고 경영 현안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건강문제 때문에 세세한 현안까지는 아니지만,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돼가고 있다는 정도의 보고는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업무에 복귀하면 노조 파업 문제와 미국, 중국, 체코 등 해외 공장 건설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체코 공장과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은 현지 정부와 계약을 맺은 사안이어서 조속히 매듭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산별 노조로 전환한 현대차 노조와의 관계 재설정도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열사 독립경영을 위한 조직개편과 투명경영 확보, 사회공헌기금 1조원 환원 문제 등도 순차적으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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