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영상 휴대폰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SK텔레콤과 KTF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제 휴대폰에도 영상 통화 시대가 열렸다.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는 휴대폰을 이용해 영상 통화 및 빠른 속도의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이론상으로는 최대 14.4Mbps 속도로 무선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어 모바일 게임, 인터넷 검색 등을 현재 휴대폰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휴대폰 기술의 한계로 전송속도가 1.8Mbps까지만 지원되며 내년 초 3.6Mpbs, 내년말 7.2Mbps로 점차 향상돼 2008년부터 14.4Mbps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기존 휴대폰과 HSDPA를 동시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휴대폰 사용자와 통화할 때는 일반 음성전화로, HSDPA 가입자와 통화할 때는 영상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HSDPA 서비스는 SK텔레콤이 5월부터, KTF는 지난달 30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 ‘3G+’=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5월 16일부터 ‘3G+(플러스)’라는 브랜드로 휴대폰 기반의 HSDPA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 25개시에서 서비스 중이며 연내 제공 지역을 84개시로 늘려 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서비스 내용은 휴대폰을 이용한 영상통화 외에 얼굴을 보며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영상채팅, 동영상 메시지 전송, 고속 영화 전송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인터넷전화 사용자들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연동 서비스를 계획중이며, 모바일 뱅킹과 교통카드 기능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 또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프랑스 등 7개국에 로밍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연내에 영국 스페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으로 글로벌 로밍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HSDPA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서비스 가입 후 지원 휴대폰을 구입해야 한다. 휴대폰은 삼성 W200, LG SH-100 등 2종이 있으며 연내 4~5종이 더 출시될 예정이다. 휴대폰 가격은 70만원대이지만 3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므로 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용료는 영상 통화의 경우 10초당 120원이다.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화상프로모션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기본료 1만~3만원을 내면 7만~72만원의 무료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KTF ‘월드폰 뷰’=KTF는 지난달 30일부터 HSDPA 서비스인 ‘월드폰 뷰’를 선보였다.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 50개시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 말 제공 지역이 84개시로 늘어난다.
월드폰 뷰는 영상 사서함, 영상 벨소리, 영상채팅, 원격 영상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무선인터넷의 경우 대용량 멀티미디어 메시지와 온라인 게임, 고속 인터넷 검색 등을 지원한다. 모바일뱅킹과 교통카드 기능도 향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완전 글로벌 로밍을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가져가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KTF는 연말까지 글로벌 로밍국가를 25개로 늘릴 계획이다.
휴대폰은 삼성전자 ‘SPH-W2100’, LG전자 KH1000 등 2종이 나와 있다. 가격은 70만원대이지만 2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서 50만원대의 구입할 수 있다. KTF는 연말까지 2~3종의 HSDPA 휴대폰과 영상특화폰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영상통화요금은 10초당 100원이다. 그러나 옵션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기본료 1만~3만원만 내면 30~120분의 영상통화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