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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뜨고, 소장파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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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뜨고, 소장파 지고

입력
2006.07.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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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선 두 사람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득표 4위를 기록, 당당하게 지도부에 자력으로 입성한 전여옥 의원은 미소를 지었으나, 6등으로 탈락한 권영세 의원은 고개를 떨구었다.

전 의원은 그동안 “지역 기반 없는 초선 비례대표인데다 여성이어서 악조건은 모두 갖췄다”고 말해왔다. 그는 변변한 조직 없이 의원회관 방에서 전당대회를 준비해왔다.

유일한 여성 후보이기 때문에 이미 최고위원직이 보장돼 있는 그에게 표를 던질 대의원이 많지 않으리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악조건들을 뚫고 총득표에서 4위를 차지했다.

그의 강점은 뚜렷한 개성을 바탕으로 한 대중성이다. 몸 사리지 않는 전투력에 대한 당내 호평과 ‘독설가’이미지에 따르는 비판이 늘 공존했다. 이는 높은 인지도로 이어졌고 그는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권영세 후보는 한나라당 중도ㆍ개혁 연대 미래모임의 단일 후보라는 거창한 배경을 업고 경선에 임했지만 지도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응집력 떨어지는 미래모임은 그를 제대로 밀어주지 못했다. 대의원 득표수에서 1,233표(5위)에 그쳤고, 여론조사에서도 8.56%(7위)에 머물렀다.

권 의원의 좌절은 소장파의 실패이기도 하다. 고비마다 한나라당을 이끌어왔다고 자부하는 소장파로서는 이번 결과는 치욕적이다.

입버릇처럼 당 개혁을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들을 희생하지 않아, 간혹 기회주의적으로 비치기도 했던 소장파 인사들의 모습에 대한 당 안팎의 냉소도 이번 패배에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들어내며 승승장구하던 소장파의 기세는 단숨에 꺾여버렸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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