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고화질(HDㆍ1,366*768)에 비해 두 배 이상 선명한 '풀 HD'가 미래 고성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풀 HD란 화소수가 1,920*1,080(207만3,600화소) 이상인 TV를 일컫는 것으로, 1초 동안 60프레임을 재생함으로써 안정적인 화면과 초고해상도를 자랑한다. 현재 풀 HD LCD 패널의 세계 최강자인 삼성전자도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0만대에 그쳤던 풀 HD LCD 패널 시장은 올해 4.8배 성장한 95만대가 예상되며, 향후 매년 평균 15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 2010년에는 2,027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물론 일반 HD LCD 패널 시장도 지난해 110만대에서 올해 447만대로 확장되겠지만 2010년에는 1,555만대에 그쳐, 풀 HD가 일반 HD를 앞지르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9만1,000여대의 풀 HD LCD 패널을 출하한 데 이어, 3분기엔 출하량이 24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풀 HD 분야 세계 2위인 대만 CMO의 3분기 출하 예상량(19만5,000대)보다 5만대나 많은 것이다.
이 같은 풀 HD LCD 시장의 초고속성장은 무엇보다 방송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에선 이미 초고해상도의 풀 HD 방송을 하고 있어, 이미 TV 구입수요기반이 구축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 TV를 보고 나면 흑백 TV를 볼 수 없는 것과 같이 풀 HD급으로 한번 올라간 소비자의 눈높이가 낮춰지긴 힘들 것"이라며 "2003년 일본 지상파 방송의 HD화를 계기로 시장 추세가 표준화질(SDㆍ720*480)급에서 HD급으로 급속 전환됐던 것처럼 HD 방송은 풀 HD LCD 패널 시장의 확대와 고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풀 HD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기의 보급도 시장 변화에 한 몫하고 있는데, 200만화소 이상의 캠코더가 이미 출시되기 시작했고, 'X박스 360'이나 '플레이스테이션3' 같은 비디오게임기도 잇따라 풀 HD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 DVD보다 해상도가 높은 풀 HD를 기반으로 하는 블루레이 디스크와 플레이어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도 앞으로 시장 확대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만 LCD 패널업체들이 7세대 대형 LCD 전용라인을 갖추지 못한 상태인데 비해 삼
성전자는 7세대 LCD 라인을 두개나 보유하고 있어 상당기간 삼성전자가 대형 풀 HD LCD 패널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풀 HD는 일반 HD LCD 패널에 비해 가격이 10~20% 비싼데도 추가 투자 없이 기존 LCD 생산라인에서 만들 수 있어 수익성이 높다"며 "차세대 수익창출원(캐시카우)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