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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미술대전 "이런 청화백자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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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미술대전 "이런 청화백자 보셨나요"

입력
2006.07.1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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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 고미술품 상설 전시관을 마련하고, 첫 행사로 12~20일 한국고미술대전을 연다.

협회 회원들이 내놓은 애장품을 중심으로 그림, 도자기, 공예, 조각 등 1,50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진귀한 명품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청화백자송죽매인물문 항아리’다. 15~16세기 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도자기는 38cm 높이에 불룩하고 커다란 모양을 한 백자에 소나무 대나무 매화와 함께 풍류를 즐기는 시인 묵객 11명을 꽉 차게 그려넣은 것으로, 재미동포 소장가로부터 어렵게 빌려왔다. 협회측은 “조선 초기 청화백자를 대표할 만한 국보급 걸작”이라고 소개하면서 “인물을 이렇게 많이 그려넣은 도자기는 국내에 유례가 없다”고 설명한다.

이밖에 199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5만 달러에 팔린 ‘백자투각포도문지통’(17~18세기), 납작한 사각 병에 용을 그려넣은 ‘청화백자반용문각병’(조선 중기), 한 팔을 베고 드러누운 귀여운 어린아이 모양의 ‘청자철채동자형연적’(고려시대) 등도 보기 드문 명품이다.

이번 전시품 중 일부는 판매한다. 모두 전문가의 감정을 거쳤고 품질보증서를 발행한다. 이는 고미술품 거래에서 늘 말썽이 됐던 진위 여부나 가격 투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다. 3,000만원 미만의 물건은 아예 가격표를 붙여 전시한다. 협회는 늦어도 10월께 경매회사를 설립해서 고미술 경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732-2240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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