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8일 “만약 적들이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존엄 높은 우리식 사회주의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무자비한 섬멸적 타격으로 선군의 기치 밑에 다져온 우리의 신념, 우리의 힘이 어떤 것인가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날 김일성 주석 사망 12주기를 맞아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사회주의 건설 업적은 만대에 빛날 것이다’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동신문이 거친 표현으로 미국과 일본 등을 공격하는 사설을 쓰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이번엔 미사일 발사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결국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가 있을 경우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지금 미 제국주의자들은 우리의 사회주의를 없애버리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분별 없이 날뛰고 있다”며 “우리는 적들의 어떤 침략 전쟁에도 대처할 수 있게 우리식 사회주의의 군사 진지를 철통같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도 9일 논평을 통해 “일찍이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철천지 원수 미제 침략자들에게 자그마한 양보도 있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1주기 때는 미국 비난을 거의 하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6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사일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므로 노동신문 등의 주장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사일 문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우리 정부의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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