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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美대표단 극비입국… 숙소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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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美대표단 극비입국… 숙소도 변경

입력
2006.07.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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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에 참가하는 미국 대표단은 10일부터 본협상이 치러지는 서울 장충동의 신라호텔에 투숙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투숙장소를 돌연 변경했다.

협상장소의 번잡함을 피하고 한국 시위대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묶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표단은 협상기간 중 국내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피할 전망이다.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는 본협상 개시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5시1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서 50여명의 취재진과 마주친 커틀러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5분 가량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쌀 개방 문제와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협상장에서 논의될 것이다. 결정된 것 없다”며 말을 아꼈다. 커틀러 대표는 입국장을 빠져 나오다 FTA 반대 시위대의 구호를 듣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며 서쪽 주자창으로 향하다 취재진과 수행원들에 둘러싸여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주한 미대사관측은 사전에 커틀러 대표의 도착시간과 비행기 편명을 일절 공개하지 않는 등 예민하게 대응했다. 75명으로 구성된 미국 협상단도 시위대와 보도진을 피해 커틀러 대표와 같은 비행기를 타지 않고 7개의 그룹으로 나눠 개별 입국했다.

외교 관행상 대표단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 대사관측의 설명이지만 한ㆍ미 FTA 협상에 대한 국내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기간 중 커틀러 대표의 언론 인터뷰도 극히 제한된다. 미국 대사관은 이날 “커틀러 대표의 방한 일정 동안 개별 인터뷰는 일절 갖지 않을 것”이라고 외교통상부에 전달했다.

커틀러 대표는 협상 첫날인 10일 국내 언론과 단 한 차례만 공식 인터뷰를 가질 예정인데, 이 역시 종합지와 경제ㆍ영자지 등 대표 4명으로 참석 대상을 제한했다.

미국측은 6월 1차 본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통상교섭본부는 2차 본협상에서는 매일 브리핑을 했던 1차 협상 때와는 달리 단 두 차례만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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