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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미술관들 어린이 프로그램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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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미술관들 어린이 프로그램 다채

입력
2006.07.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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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미술관들이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이들이 좋아하거나 신기해 할 만한 작품들로 꾸민 전시회도 있고, 전문가나 작가에게 배우고 이것저것 직접 만들어보는 수업도 있다.

재미있는 전시

장흥아트파크(경기 장흥)에 가면 알록달록 색색깔의 수많은 막대 풍선으로 만들어진 별난 녀석들을 볼 수 있다. 애벌레인가? 말미잘인가? 깊은 바다 속이나 지구가 아닌 다른 별에서 온 생물 같기도 한 녀석들이 흔들흔들 흐늘흐늘. 아이들은 눈을 똥그랗게 뜬 채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른다. 이 작품들은 제이슨 마이클 하켄워드의 풍선조각이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작가다.

장흥아트파크는 미술관과 조각공원, 어린이체험관, 야외 극장을 갖춘 아담한 공원이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미술작품도 보고, 판화 만들기나 그림 그리기도 해보고, 가족끼리 잔디밭에 앉아 김밥을 먹으며 놀기에 좋다. 풍선조각 전시는 8월 20일까지. (031)877-0500

서울 북촌미술관에서는 인기만화 ‘반쪽이’의 작가 최정현이 버려진 고물들로 뚝딱뚝딱 만들어낸 귀여운 동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빨간 소화기 몸통에 굴착기 발톱을 단 펭귄, 못쓰는 엔진으로 만든 양, 숟가락과 포크를 구부려 만든 홍학, 군용 철모로 만든 거북이 등이 재미있고 기발하다. 망가진 우산, 못쓰는 옷걸이 등으로 모빌을 만들거나 전시도록으로 이야기책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매일 진행한다. 9월 24일까지. (02)741-2105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서울 성곡미술관에 데려가자. ‘지각대장 존’ 등 명작 그림책의 세계적인 작가 존 버닝햄 원화전이 9월 3일까지 열린다. 부드러운 파스텔톤과 곰실곰실한 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그림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02)737-7650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과 경기 고양의 어울림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과 놀이-펀스터즈’ 전은 놀이하듯 즐겁게 작품을 만드는 국내외 작가들의 재미있는 작품들을 모은 전시다. 그림, 조각, 설치, 영상 등 15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게 껍질로 만든 전투로봇, 그림을 그리는 강아지, 손뼉을 치면 불이 켜지는 전구, 영상 속 아이와 관람객의 숨바꼭질 놀이 등이 기다리고 있다. 한가람미술관 19일~8월 20일 (02)580-1275. 어울림미술관 20일~9월 5일 (031)960-9730.

미술교육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의 ‘작가와 함께 하는 여덟 가지 미술’은 부모와 어린이(초등 1~3학년)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어린이만 참가할 수도 있다. 그림 그리기, 미디어아트와 개념미술, 퍼포먼스와 비디오 제작 등을 이배경, 아흐마드 푸아드 오스만 등 6명의 작가가 진행한다.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10회. 인가 복지시설ㆍ단체의 어린이와 인솔자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12일까지 선착순 접수. (02)2188-6065

서울 올림픽공원에 있는 소마미술관(02-410-1066)은 4~7세 꼬마들을 위한 ‘미술관 속 보물 찾기’(매주 수~금 오후 3시 30분, 토 오전 11시, 오후 3시), 초등 1~6학년을 위한 ‘풍덩~ 작가 속으로’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www. somamuseum.org 참조.

서울 사비나미술관(02-736-4371)도 16일까지 주말 프로그램 ‘미술 속 마술 찾기’를 한다. 토, 일 이틀간 실물과 똑같은 그림, 조각, 공간으로 꾸민 ‘여섯 개의 방’ 전시를 보고, 서양미술사의 극사실 그림들을 감상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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