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본협상이 10~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2차 협상에선 탐색전 성격이었던 1차 협상과 달리 양허안(개방허용)과 유보안(개방불가)을 관철하기 위한 양국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또한 농민ㆍ노동자ㆍ시민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대적인 반대 시위에 나설 예정이어서 협상 기간 동안 대규모 장외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협상에는 한국측에서 김종훈 수석대표를 비롯해 정부 부처와 국책연구기관에서 선발된 270여명이, 미국측에선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 등 75명이 참여한다.
김 대표는 9일 “상품, 농산물, 섬유 분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허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농산물 보호에 총력전을 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커틀러 미국 대표는 “한ㆍ미 FTA는 양국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윈-윈게임”이라며 “FTA를 통해 양국은 경제적인 유대관계가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6월 1차 본협상에서 작성한 ‘통합 협정문’을 토대로 ▦상품 등 양허안 ▦서비스ㆍ투자 유보안 ▦정부조달 양허안 등을 놓고 협상할 예정이어서 이번 협상을 고비로 개방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한ㆍ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10일 협상 장소인 신라호텔 앞에서 시국선언 발표를 시작으로 12일 광화문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하는‘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농민들도 대회참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상경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시민단체 등의 평화적 시위는 보장하겠지만 국가 신인도에 타격을 줄 불법 시위에는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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