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포동2호의 5일 발사 상황을 두고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보당국이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아 혼선이 일고 있다. 한미일 당국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보공유와 협조 체제가 잘 가동되고 있다고 하지만 각국의 입장과 정책 의도에 따라 각각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보 및 국방 당국은 초기에 떨림 현상은 포착됐지만 대포동2호가 정상적으로 비행했고 42초 만에 엔진정지로 추정되는 이상 징후 뒤에도 추진관성과 탄도비행으로 499㎞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정부는 “로켓분리도 되지 않은 채 동체와 함께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사일이 중도에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부정했다.
이와 달리 CNN은 미사일 정보를 다루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대포동2호가 발사 직후부터 정상궤도로 비행하지 못하고 ‘거의 곧 바로(almost immediately)’ 기능 이상을 보여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너무 빨리 운용상 문제를 드러내 미국은 미사일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 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보수적 논조의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은 대포동2호가 당초 하와이 앞바다를 조준했으며 발사 직후 이상이 발생, 폭발하면서 파편 일부가 발사장 근처에 떨어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복수의 미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지스함과 탄도미사일 추적용 전자정찰기 RC_135S 등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일본 방위청과 미군이 대포동 2호의 탄도를 분석한 결과, 발사 직후 탄두의 경사 각도와 도달 고도 등에 비춰 이처럼 판정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每日) 신문도 대포동 2호가 발사 직후 이상을 일으켜 폭발했으며 파편의 일부가 발사장에서 몇㎞ 떨어진 곳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대포동2호가 1단계 추진체의 연소에 문제가 생겨 약 40㎞를 날다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찰위성을 통해 대포동 2호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정상적이긴 하지만 관성비행으로 7분간 날았다는 우리측 분석과는 크게 다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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