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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伊-佛, 물고 물린 70년 '푸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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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伊-佛, 물고 물린 70년 '푸른 전쟁'

입력
2006.07.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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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이 다시 바뀔 것인가. 축구라이벌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월드컵 무대에서 8년 만에 격돌한다. 10일 새벽3시(한국시각) 베를린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 결승전은 레블뢰(Les Bleuㆍ프랑스어로 파랑)와 아주리(Azzuriㆍ이탈리아로 파랑)이 맞붙는 ‘푸른 전쟁’이다.

처음 만난 것은 1938년이었다. 이후 1980년대까지는 로마제국이 갈리아를 지배했고, 그 뒤로는 나폴레옹제국이 알프스를 넘었다. 월드컵 전적은 2승2패. 통산전적은 17승8무7패로 이탈리아가 우세하지만, 프랑스는 1982년 이후 4승2무로 이탈리아를 누르고 있다. 베를린 결전이 양국의 우열을 가르는 세번째 분수령이 될지 축구 팬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 38년 '파시스트' 오명 伊 첫 승리86년 세번째 대결부터 佛 승기… '베를린 결전' 세번째 뒤집기 관심

▦1938년-파시스트의 승리

38년 프랑스 대회에는 2차대전의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8강전이 열린 파리의 이브 뒤 마노아 경기장은 반 파시스트 구호로 가득했다. 5만8,000여 관중 가운데는 파시스트 정권의 박해를 피해 온 이탈리아 망명객들도 많았다. 그러나 “우승하지 못하면 사형”이라던 독재자 무솔리니의 협박(?)이 영향을 미쳤다. 파시스트의 ‘검은 셔츠 부대’처럼 검은 색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이탈리아의 3-1 승리. 이탈리아는 브라질과 헝가리를 차례로 꺾고, 34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이어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1978년-아직 힘이 부족했던 플라티니

프랑스는 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인 미셸 플라티니가 혜성처럼 나타난 덕분이었다. 그러나 23세의 플라티니가 우승후보인 이탈리아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탈리아는 미숙한 프랑스팀을 농락했다. 파울로 로시와 레나토 자카렐리의 연속 골로 프랑스에 2-1의 역전승을 거뒀다.

▦1986년-레블뢰의 복수

8년 만에 다시 만난 두 팀. 이번엔 16강전에서 맞붙었다. 이탈리아는 이전 대회인 82년 월드컵 챔피언이지만 프랑스도 놀랍게 달라져 있었다. 플라티니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82년 스페인월드컵 4강, 84년 유럽선수권 우승의 상승세를 보인 프랑스는 이탈리아에게 2-0의 완승을 거뒀다. 이것은 복수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프랑스는 이탈리아에게 A매치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다.

▦1998년-아트사커의 절정

어느덧 두 팀은 세계 축구를 이끌어가는 최강팀으로 성장했다. 8강전에서 격돌한 두 팀은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전후반과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간신히 프랑스가 이겼다.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을 잇따라 꺾고, 월드컵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지만 이탈리아는 ‘프랑스 공포증’에 시달린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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