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번달 콜금리를 현수준인 연 4.2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 인상할 뜻을 시사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후 가진 간담회에서 "경기회복과 고유가에서 오는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커지고 있어 올 연말이나 내년초 쯤이면 소비자물가나 근원물가 수준이 3% 가까이 갈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과거보다 미래의 물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여당과 정부 일각에서 '콜금리 추가인상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인상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생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만 인상 여부를 저울질할 잣대는 '상황에 따라서'로 옮겨 놓았다. 지난달 그는 콜금리 인상하면서도 "경기가 좋아지는 만큼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가겠다"며 인상 기조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사일 발사가 국제경제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지켜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콜금리 목표를 동결했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지정학적인 상황전개, 수출과 민간소비, 투자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봐가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상황'을 강조했다.
추가인상 시기는 상당히 유동적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주장한 대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인상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은 여전히 경기부양적"이라면서도 "작년이나 금년 초에는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쉬웠지만 지금은 판단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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