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 고위 당국자는 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와 발사순간 등을 모두 한국군 자체 능력으로 포착했다”고 말했다. 대북 정보를 미ㆍ일에 의존하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 독자적인 정보 수집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3일 전에 ‘동해 항해금지’를 지시하는 북한의 교신을 감청함으로써 결정적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한국군은 각각 신호 정보와 영상 정보를 수집하는 ‘백두’와 ‘금강’ 정찰기를 활용해 대북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군의 정보력은 미ㆍ일에 크게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이 당국자도 “대포동 미사일이 낙탄된 지점은 레이더 범위 밖이어서 미측에서 정보를 받았다”고 실토했다.
미국은 공군 우주사령부가 운용하고 있는 정찰위성 KH_12를 통해 북한 전역의 움직임을 10㎠ 단위까지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시험장의 발사 움직임도 미국의 정찰위성이 포착했다. 주한미군의 U_2 고공 전략정찰기도 지상 25∼30㎞에서 고성능 카메라로 북한 지역을 꿰뚫고 있다. 주일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RC_135S‘코브라볼’ 전략정찰기도 북한군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이번에도 미사일 발사 직후 동해를 순회하던 코브라볼이 미사일의 궤적을 일일이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해상도 1㎙급의 정찰위성 2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1기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고 내년 초에는 네 번째 정찰위성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을 근거로 북한의 군사위협이 일본의 무장을 가속화하고 동북아의 군비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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