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Safari)와 사바나(Savanna). 여행광을 들뜨게 하는 말 중에서 이 두 단어만한 것이 또 있을까. ‘멀리 떠나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돌아온다’고 아프리카 원주민이 뜻을 풀이하는 말 사파리. 야생동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사파리는 여행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를 단어 안에 담고 있다.
아열대 초원을 이야기하는 ‘사바나’는 또 어떤가. 사바나의 두번째 음절에 악센트를 주어 입밖으로 소리를 흘려보자. 그 음률이란. 초원 위를 무리 지어 내달리는 동물의 발굽소리가 들려오는 듯. 숨죽이던 맥박을 요동치게 한다.
인류가 기원한 아프리카 대륙의 수많은 종의 야생동물이 생을 영위하는 땅. 2010년이면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의 함성이 울려 퍼질 남아공의 사바나 초원으로 사파리 여행을 다녀왔다.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시원(始原)의 땅이었다.
‘카카카카 칵카오~.’
목탁을 쪼아대는 듯 공명하는 저 울음소리. 아프리카의 소리다. 날짐승 들짐승의 울음과 두런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방안 커튼을 들추니 여전히 사위는 어두웠다. 시계를 보니 오전 5시50분. 일출에 맞춰 떠나는 새벽 사파리에 참여하려면 서둘러 준비해야 했다.
남반구는 이제 겨울. 핫팩과 담요가 준비된 사파리 차에 몸을 실었다. 여명이 움터오고 드디어 8기통 4,000cc 랜드로버의 묵직한 엔진소리가 적막을 갈랐다.
레인저(ranger)는 운전대를 잡았고, 동물의 흔적을 좇는 척후병 역의 트래커(tracker)는 차의 맨 앞에 걸터앉아 연신 두리번거린다. 아카시아가 대부분인 잡목 너머로 용광로 만큼이나 새빨간 햇덩이가 떠오른다. 사바나의 일출이다.
어제 오후에 봐두었던 사자 무리가 있던 곳. 다행히 밤새 자리를 뜨지 않았다. 무리의 왕초인 숫사자는 따로 떨어져 위엄스런 갈기로 붉은 빛을 부서뜨리며 앉아있다. 초원의 카리스마다. 차의 엔진소리에 잠이 깬 다른 사자들. 귀찮은 듯 흘깃 쳐다보고는 기지개를 켠 암사자 몇 마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어슬렁 어슬렁 벌판으로 향한다. 저 멀리서는 벌써부터 사자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고 노루를 닮은 임팔라가 떼로 날뛰기 시작했다.
20여 마리의 코끼리떼는 풀을 뜯느라 정신이 없다. 6톤에 달한다는 거대한 덩치 앞에 가녀린 잡목은 부러지기 일쑤다. 레인저 이야기가 코끼리는 하루 2~3시간만 자고 계속 먹어댄단다. 부지런해야 몸집을 유지할 수 있지 게으른 코끼리는 바짝 마른다고.
두꺼운 갑옷을 입은 코뿔소 가족과 한참을 노닌 후 트래커는 땅바닥의 검은 똥을 나침반 삼아 길을 안내한다. 한동안을 추적해 만난 버팔로떼. 200마리가 넘는 버팔로가 여기저기 흩어져 풀을 뜯으며 조금씩 전진하고 있었다. 버팔로의 고혹적인 뿔에 도취돼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데 바로 앞의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는 힘을 겨루기 시작했다.
‘투닥 투닥’ 뿔 부딪는 소리는 나지만 다툼에선 왠지 상대를 제압해야겠다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로를 희롱하듯 밀고 밀리기를 반복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한 놈이 다른 놈 등 뒤에 덥석 올라탄다. 거리낄 것 없는 초원의 합방. 사랑이었다.
시멘트 바닥에 옹색하게 웅크린 동물원의 동물과는 분명 달랐다. 일생을 우리에 갇혀 지낸 동물원 동물의 피곤하고 생기 없는 모습이 아니었다. 있는 그대로의 야성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약육강식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생의 모습은 또 얼마나 엄숙한가. 사파리는 동물의 뒤를 마냥 쫓기만 하는 탐험이 아니라 생명의 외경을 깨닫게 하는 명상의 길이다.
트루거(남아공)=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남아공 크루거국립공원 '남한 면적 5분의1'
사하라 사막이 있고, 빅토리아 폭포가 있고, 늘씬한 마사이족과 수더분한 부시족이 있지만 역시 아프리카 여행의 백미는 사파리다.
인류가 이곳에서 기원했다고는 하지만 원시의 대륙 아프리카의 주인은 여전히 동물이다. 아프리카에서도 열대우림과 사막의 사이에 분포하는 사바나(아열대 초원)는 풍부한 먹이와 알맞은 기온과 습도로 수만 종이 모여 사는 동물의 파라다이스다. 케냐의 마사이마라,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보츠와나의 초베 등 대표적인 사파리 관광지가 다 사바나 초원이다.
대륙의 최남단, 아프리카 속의 유럽으로 불리는 남아공에도 그런 곳들과 견줄 사파리 명소가 있다. 남아공의 림포포주와 음푸말랑가주에 걸쳐서 모잠비크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바나나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긴 크루거 국립공원이다. 동서로 65km, 남북으로 350km에 달하고, 남한 면적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남 아프리카의 관문인 요하네스버그에서 가깝고(비행기로 50분, 차로 5시간 거리), 비교적 잘 갖춰진 교통망과 세계 최고급의 숙박시설 등을 구비하고 있다. 금과 다이아몬드, 우라늄을 품은 풍요의 땅 남아공은 원시의 자연까지 품고있으니 복 받은 땅임에 틀림없다.
크루거 국립공원의 역사는 100년이 넘었다. 자연은 그만큼 잘 보존됐다. 공원 내 동물의 숫자는 먹이사슬의 법칙에 의해 자연적으로 조절된다. 여행서 ‘론리 플래닛’에 따르면 이곳에는 포유류가 147종, 새 507종, 파충류 114종, 어류 49종, 양서류 34종이 서식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인간이란 동물은 연간 100만명.
눈에 보이는 동물의 규모는 케냐나 탄자니야만 못하다. 그곳의 동물들은 부족한 먹이를 찾아 유목민이 이동하듯 케냐의 마사이마라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를 서로 오가며 대이동을 해야한다. 반면 이곳 트루거는 남아공의 비교적 잘 갖춰진 인프라처럼 숲이 풍족히 우거져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대이동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고향에 머물며 살면 된다. 황량한 벌판에 흙먼지 일으키며 질주하는 수많은 동물들의 광경이 케냐, 탄자니아 사파리의 참맛이라면 크루거 사파리에는 수풀을 헤치고 관목을 돌아가며, 평화롭게 쉬고있는 동물들을 찾아가는 아기자기함이 있다.
크루거 국립공원 인근에는 사설 야생보호동물구역(Private Game Reserve)이 많다. 문자 그대로 땅과 그곳에 사는 동물을 개인이 소유한 곳이다. 사설 보호구역은 원래 남아공 식민지 시절 영국인과 보어인(네덜란드계 백인)이 개인 사냥터로 이용하던 곳이다. 수십여 명의 땅 주인들이 모여 하나의 보호구역을 만들고 철조망을 둘러 동물의 서식환경을 보존한다. 국립공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면적 당 동물의 수가 훨씬 많고 사파리 관광이 편해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국립공원 내에서의 사파리는 엄격하다. 일출 전과 일몰 이후에는 절대 금지. 사파리 차랑도 지정 도로로만 다녀야 하기에 동물을 멀찍이서 바라만 봐야 한다. 반면 남아공의 사설 보호구역 안에서는 일몰 이후, 동물의 야성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야간 사파리도 가능하다.
동물이 발견되면 길을 버리고 8기통의 육중한 랜드로버 차량으로 덤불을 탱크처럼 밀어붙이며 거침없이 쫓아갈 수도 있다. 다른 나라의 사파리 차량이 지붕이 있는데 반해 남아공의 사파리 차량은 완전 오픈카로 360도 시야확보가 쉽다.
남아공 사파리의 즐거움은 초원의 숙소 ‘로지(lodge)’ 생활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각 사설 보호구역 안에는 여러 개의 로지가 운영된다. 각 로지는 10개 안팎의 객실을 가지고 있는데 객실은 초지 위에 방갈로 형태로 하나씩 떨어져 있다. 방문을 열면 바로 대자연. 사자가 방문을 긁고, 코뿔소가 기둥을 들이받거나, 기린이 창문 안으로 긴 목을 쑥 들이밀 수 있는 환경이다. 로지가 따로 울타리를 두르지 않기 때문이다.
낮에는 동물들이 접근하지 않아 안전한 편이지만 해가 지면 객실에서 나와 식당 등을 오고 갈 때 로지 직원의 경호를 받아야 한다. 로지의 수준은 호텔의 별 3~5개 급으로 다양하다. 1박에 1,200 달러가 넘는 호화로운 곳도 있다. 각 로지에서 사파리 차량을 운행한다.
▲ 사파리 100배 즐기기
놀이공원의 최고 인기 있는 놀이기구를 '빅 5'라 하듯 사파리에도 최고 인기 있는 동물을 뽑아 '빅 5'라 한다.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버팔로 등 역동적인 야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사파리에 나가서 '빅 5'를 다 볼 수 있다면 축복이다. 자연 상태의 초원은 인간의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운에 맡겨야 한다. 이중 가장 보기 힘든 동물은 표범이다. 개체 수도 적고 주로 나무에 머물다가 밤에 혼자 돌아다니기 때문에 찾기 힘들다.
초원의 겁 많은 신사 기린과 섹시한 몸매에 화려한 패션감각이 돋보이는 얼룩말도 관광객의 주요 관심거리. 쿠두, 임팔라, 스프링벅 등 영양 종류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사자 등의 공격에 대비해 연신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몸집이 크고 뿔이 여러 번 휘고 몸통에 가로 무늬가 있으면 쿠두.
뿔이 작고 몸통에 세로의 흰 반점이 있고 엉덩이에 검은 줄무늬가 있으면 임팔라, 임팔라와 비슷하면서 몸집이 작고 스프링처럼 폴짝폴짝 잘 뛰면 스프링벅이다.
사파리에 가장 좋은 계절은 겨울. 여름엔 너무 더워 동물들이 잘 움직이지 않고 수풀이 우거져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 레인저와 트래커 2명이 안내하는 사파리 차량에는 6~10명이 탑승한다.
남아공은 지금이 겨울이라 오전에는 5도 내외로 온도가 떨어진다. 모자와 오리털자켓 등 방한복은 필수. 차량에 담요 등이 준비되지만 지붕이 없어 차가 질주할 때는 옷깃을 파고드는 한기가 만만치 않다. 고배율의 망원렌즈 카메라나 망원경이 있으면 사파리의 재미가 배가 된다.
초원의 동물들은 사파리 차량에 익숙하다. 동물들은 사파리 차량을 자신보다 덩치가 큰 또 다른 짐승으로 인식하는 듯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사파리때 주의할 점은 지정한 곳이 아니고서는 절대 차에서 내려선 안된다.
또 맹수를 가까이서 관찰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서도 안된다. 이때는 동물의 공격대상이 된다. 사파리 차량에서 떨어진 하나의 개체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맹수 옆에서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트루거(남아공)=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신의 조각품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
신은 트루거라는 평화로운 대초원 옆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조각품을 만들어 자연의 위대함을 노래했다. 트루거 국립공원 가는 길목 음푸말랑가주의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Blyde River Canyon)’이 그곳. 평원 위에 우뚝 속은 거대한 성채와 같다. ‘기쁨의 강’이라는 뜻의 블라이드 리버로 빚어낸 예술품이다.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과 나미비아의 피쉬리버 캐니언에 이은 세계 3번째로 큰 협곡이다.
협곡 관광의 중심은 그래스콥(Graskop)이란 소도시. 관광객은 이곳의 유명한 팬케이크로 요기를 때우고 협곡 관광을 시작한다.
강줄기를 따라 오르다 처음 맞는 절경이 신의 창문(God’s Window). 기암 사이로 대초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알로에과의 정열적인 붉은 꽃을 창틀 삼아 보는 풍경이 장쾌하다. 누가 이곳을 ‘신의 창문’이라 이름했을까? 신일까? ‘신의 창문’의 산책로를 끝까지 오르면 정상에 신기하게도 열대우림이 우거져 있다. 360도 주위에 사바나 초원을 아우르고 있는 밀림이다.
‘신의 창문’에서 좀더 북쪽으로 오르면 또다른 절경인 ‘부르크스 럭 포트홀(Bourke’s Luck Potholes)’이다. 트레우 강과 블라이드 강이 합쳐져 기묘한 풍광을 만들어 놓은 곳. 소용돌이친 강물이 바위를 동그랗게 여러 구멍을 깎아놓았다. 전기 그라인드로 갈아도 저렇게 정교하진 못할 터. 악어의 위액이 쇠도 녹인다고 하던데 이 강물에는 바위를 녹이는 특이한 성분이 있는걸까. 폭포와 어우러진 기암의 잔치에 넋을 놓게 된다.
협곡의 하이라이트는 고원의 정상. 폭이 1km에 이르는 거대한 협곡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장관이다. 수직으로 600~800m 아래에는 강물이 굽이져 흐른다. 거대한 산의 허리를 싹둑 벤 듯한 평평한 붉은 고원이 시야의 좌우를 가득 메운다. 그 왼쪽 끝에 몽골의 이동식 집 게르를 닮았고, 여인의 젓가슴 모양인 봉우리 3개가 나란히 솟아 풍경에 악센트를 준다. 저 밑에서 울려오는 ‘구구구궁’ 물소리. 협곡을 울리며 올라오는 그 소리는 점점 웅장해진다. 물과 바람, 그리고 물소리가 깎아낸 협곡이다.
그래스콥 인근에는 ‘필그림 레스트’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남아공의 초기 골드러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1873년 이곳에서 처음 금이 발견된 이후 꿈을 좇아온 이들이 몰려들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예전 금광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지금은 사금을 캐는 대신 ‘역사관광’이란 다른 금맥을 캐고 있다. 조용한 동네 분위기도 이색적이지만 그래스콥에서 마을까지 이르는 구불구불한 산길 풍경이 더욱 고혹적이다. 맑디 맑은 푸른 하늘에 걸리 조각 구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마냥 부풀어 오른다.
■ 여행수첩/ 남아공
남아공까지 직항편은 없다. 먼저 홍콩에 가서 남아프리카 항공(South African airlinesㆍ SAA)을 이용해 요하네스버그까지 가는 비행편이 일반적이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3시간 40분,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13시간 가량 걸린다. 남아프리카 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로 전 탑승 구간에 대해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다.
남반구인 남아공은 현재 겨울. 7~9월의 기온은 2~16도로 선선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두툼한 외투가 필요하다. 공기가 맑아 햇빛이 눈부시다. 선글라스와 선블록은 필수.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 늦다. 통화는 랜드(Rand). 최근 환율은 1랜드에 130~150원. 1달러에 7랜드 꼴이다.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 인터아프리카(www.interafrica.co.kr)는 특급호텔을 이용하는 허니문 여행과 맞춤 가족여행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남아공과 잠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등을 돌며 빅토리아 폭포, 초베 사파리, 케이프 타운 등을 둘러보는 4개국 8일 상품이 269만원. 매주 일요일 출발한다.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을 포함한 6개국 15일 상품은 성수기(7~8월, 1~2월) 499만원(비수기 479만원). 매주 토요일에 출발하는 일정이다. (02)775-7756
음푸말랑가(남아공)=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남아공 선시티 '라스베이거스+디즈니랜드'
블라이드 리버 캐니언이 아프리카의 그랜드 캐니언이라면 선시티(Sun City)는 남아공의 라스베이거스. 요하네스버그에서 북서쪽으로 187km 떨어진 인공의 도시다. 남아공의 대기업인 선그룹이 조성한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타운으로 라스베이거스와 디즈니랜드가 교묘히 결합된 공간이다.
팰리스 호텔 등 6성급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거대한 선시티 카지노에서 행운을 시험하고, 아이들과는 용인의 캐러비안베이를 닮은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인근의 악어농장을 방문해 게으른 악어에게 닭발 모이를 던져주거나 사설 보호구역으로 사파리 투어를 나갈 수도 있다. 카지노 앞 홀에서는 밤마다 ‘라스베이거스 쇼’를 옮겨놓은 환상의 볼거리가 펼쳐진다.
선시티(남아공)=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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