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를 즐기면서 자연과 더불어 하룻밤을 보내는 여행은 없을까. 자연휴양림이 대답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7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네 곳의 자연휴양림을 추천했다.
# 강원 태백시 고원자연휴양림 / 태백시 철암동
태백시는 해발 600m 지역에 있는 고원도시. 한여름에도 더위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 각 운동단체가 하계훈련을 하기 위해 밀려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태백의 이미지는 ‘탄광촌’이었다. 이제는 ‘관광 태백’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결실을 맺고 있다.
고원자연휴양림은 과거 탄광촌에 지어진 휴양림이다. 탄가루를 털어내고 180도로 모습을 바꾼 자연의 복원력을 실감할 수 있다. 태백시가 총사업비 45억6,000만원을 들여 2005년 6월에 개장했다. 울창한 낙엽송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의 상쾌함, 토산령을 잇는 트레킹 코스 등. 해발 700m의 고산지대에 들어선 휴양림에서의 하룻밤은, 태백시가 내건 캐치프레이즈처럼 ‘행복이 가득한 숲속에서의 하룻밤’이 될 것이다. (033)550-2849, 582-7238
# 완주 고산자연휴양림 /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
전북 전주시를 에워싼 완주군의 고산자연휴양림은 산림청이 아니라 완주군청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이다. 강원도처럼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호남고속도로에서 접근하기가 쉽고 객실이 총 40실이나 되며 물놀이장, 오토캠핑장, 야영장, 매점 등의 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전북권에서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연계 관광지가 많다는 것도 특징. 휴양림 이용객들은 이곳을 베이스 캠프 삼아서 케이블카와 출렁다리로 유명한 대둔산도립공원이나 대아수목원 등을 다녀오기도 한다. 대아저수지 호반을 드라이브하다가 음수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위봉폭포, 위봉사, 위봉산성, 송광사 등을 차례차례 만날 수 있다. 다리를 건너지 말고 동상저수지 호반 길을 내처 달리면 동상운장산계곡이나 진안군의 운일암반일암계곡으로 이어진다. (063)263-8680, 240-4428
#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조용히 호흡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할만한 곳이다. 편백나무는 다른 수종과는 달리 항균ㆍ면역, 스트레스 이완 작용이 뛰어나 이 숲에 들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휴양림은 그런 편백나무숲 한가운데에 들어있다.
남해는 보물섬이다. 가장 으뜸인 곳이 금산.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한 후 나라를 얻었다고 한다. 대업을 이루면 산 전체를 비단을 덮어주겠다고 약조를 했는데, 그만한 비단을 얻을 길이 없어 산 이름을 비단(錦)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 산 9부 능선에 남한 3대 기도도량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고 지척에서 쌍무지개처럼 생긴 바위인 쌍홍문을 구경할 수 있다. 가천 다랭이논이나 원시어업 형태의 하나인 죽방렴도 남해의 명물이다. (055)867-7881
#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 제주시 명림로 550
제주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산책로, 놀이시설, 약수터, 등산로 등 여러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당일 방문도 가능하지만 이왕이면 휴양림 내에 마련된 숲속의 집에 머물면서 자연과 동화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휴양림에서는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 은은한 향기의 삼나무숲에서는 코를, 사방팔방 푸르름 속에서는 눈을, 온갖 새들의 울음소리를 통해서는 귀를 만족시킬 수 있다. 자갈이 깔린 건강산책로와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수는 보너스이다. (064)721-7421
권오현기자 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