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의 일종으로 취급되는 기관지암에 대해서도 냉동수술이 성공했다.
냉동수술은 영국 등 선진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2년 전 도입돼 전립선암에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신장암, 간암 등에 쓰인다.
고려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김광택 교수팀은 최근 폐암2기 진단을 받고 폐 일부제거 수술, 방사선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가 기관지암이 걸린 김모(49)씨에게 냉동수술을 한 결과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수술 후 경과가 좋다고 밝혔다.
기관지암은 보통 절개 또는 레이저 수술을 해왔다. 그러나 레이저로 암 조직을 태울 경우 그 연기를 모두 환자가 흡입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고 절개 수술은 전신마취가 부담이 된다.
반면 냉동 수술은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고 치료부위도 넓은 장점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2㎜의 기관지 냉동 카테타를 기관지 내 암조직 부위에 접촉시켜 영하 80도로 급속 냉동시키고 녹이는 과정을 반복해 암세포를 완전히 파괴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김씨의 경우 원래 70% 가량 막혀있던 기관지가 기관지암 냉동수술법 시술 이후 처음에 비해 3배 정도 넓어져 한결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이번 시술에는 유럽 등지에서 사용되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고형 기관지 내시경 대신 국소 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한 굴곡형 내시경을 사용해 환자의 고통을 덜었고 치료의 정확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