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했을 때 미국이 사전에 예고했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실제로 가동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브라이언 위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5일“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동안 요격 미사일 시스템이 가동됐고 모든 미사일 발사 과정이 탐지되고 감시됐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도 미 국방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즉각 탐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한 MD 시스템을 가동했으며 유사 시 북한 미사일 요격에 성공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국방부 관리들은 미국의 MD 시스템이 10차례의 실험에서 절반만 성공했지만 그간 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했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 MD가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2호의 시험 발사가 실패하지 않고 성공했더라면 MD 시스템에 의해 요격까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무기 전문가인 아메리칸 진보센터의 조셉 시린시온은 CNN과의 회견에서 국방부 관리들의 이러한 확신에 대해 “만일 북한 미사일이 미국에 도달했더라면 실제 MD가 가동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 이유로 요격 미사일의 성능 미비로 알래스카의 미사일 격납고에 이미 보관중인 9기 외에는 더 이상 요격 미사일을 추가 배치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마지막 2차례의 시험에서는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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