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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박사의 뉴스 속의 과학] 목성 오로라-北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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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박사의 뉴스 속의 과학] 목성 오로라-北 미사일

입력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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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의 지름은 대략 지구의 40배다. 또한 태양계의 다른 모든 행성들을 합친 것보다 2.5배 무겁다.

목성이 얼마나 거대한가를 느낌으로 알려면, 목성 표면의 붉은 점을 보면 된다. 목성의 표면에는 붉게 보이는 섬이 존재한다. 아주 옛적에 공상과학 만화에서는 이 붉은 점을 말 그대로 섬으로 표현해 기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표현한 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그러나 실제 이 붉은 점은 폭풍이다. 재미있는 점은, 지구 위의 폭풍은 길어야 한 달간 존재하는데 반해, 목성위의 폭풍 즉 붉은 점은 인간이 우주에 대한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수백년동안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폭풍 하나가 지구보다 크다.

이처럼 거대한 행성임에도 불구하고 자전의 속도는 매우 빨라 목성의 하루는 10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지구의 하루가 24시간이니 대략 2배정도 빨리 돌아간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다 보니 목성 주위의 달들이 목성의 자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구와 달리 목성의 달은 63개다. 목성의 밤에는 63개의 달이 빛난다는 말이다.

달이 목성의 회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목성과 달들 사이에 전기가 발생해 흐르게 된다. 이 전기의 흐름이 오로라로 나타난다. 이것을 달의 족적이라고 부른다.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목성의 오로라에는 목성의 달인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의 족적이 뚜렷이 보인다. 이 족적은 달들의 위치를 따라 북극과 남극점 주변을 회전한다. 목성의 표면에 살 수 있다면 달이 머리위로 올 때마다 거대한 오로라가 달을 향해 용솟음쳐 올라가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족적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달의 자기장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한다. 망원경으로도 볼 수 없는 자기장이기에, 과학자들은 이 족적을 연구함으로써 목성의 자기장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그래서, 목성의 오로라를 자기장의 텔레비전이라고도 부른다.

지금 우리의 텔레비전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도한다. 갈 수 없고,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족적(미사일 발사)을 통해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도대체 그 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목성의 오로라에 남겨진 밝은 점은, 연구를 하기 전에는 밝은 점일 뿐이다. 심각한 연구 끝에야 달로부터 온 메시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도대체 미사일 발사라는 족적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걸까.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연구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김주환 연세대 토목공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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