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슈(득점왕)는 누가 신을까.”
2006 독일월드컵 득점왕(골든슈) 타이틀 경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과연 ‘신발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에 65억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현재 득점왕 경쟁구도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28ㆍ베르더 브레멘)가 5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각각 3골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29ㆍ아스널)와 독일의 신예 루카스 포돌스키(21ㆍFC 쾰른)의 추격전 양상으로 요약된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머리로만 5골을 넣었지만 브라질의 호나우두(30ㆍ레알 마드리드ㆍ당시 8골)에 가려 눈물을 삼킨 뒤 4년을 벼른 클로제의 득점포가 레이스에 불을 당겼다. 개최국 이점에다 같은 폴란드 출신인 ‘특급 파트너’ 포돌스키의 화력지원 속에 5골을 몰아치면서 득점왕 등극과 함께 독일의 4회 우승까지 조심스레 점쳐졌었다. 그러나 ‘축구사(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던가. 역대월드컵 상대전적 2무2패로 절대 열세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 만나 0-2로 패했다. 비록 결승진출이 좌절됐지만 남아 있는 3-4위전(9일 오전 4시)에서 추가골을 성공시킨다면, 2002년의 못다한 한(恨)을 풀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
지구촌 최대 축구제전에서 득점왕을 차지한다는 게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다. ‘아트사커’의 공격수 앙리와 클로제의 팀 동료인 포돌스키가 있기 때문이다. 각각 3골을 기록 중인 앙리가 포르투갈과의 준결승 등 2경기를, 득점왕 자리를 놓고 클로제와 ‘집안 싸움’을 벌여야 하는 포돌스키 역시 남은 3-4위 전에서 2골 이상만 넣는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히 포돌스키는 이번 대회 신설된 ‘베스트 영플레이어’ 수상과 함께 득점왕 타이틀까지 ‘두 마리 토끼사냥’에 패기의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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