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해변을 덮친 쓰나미와 미국 뉴올리언스를 침몰시킨 카트리나는 인간이 기후 재앙 앞에서 얼마나 왜소하고 무력한지를 절감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신문ㆍ방송의 상투적 비판어구처럼, 천재(天災)는 언제나 일정 부분 인재를 교집합으로 갖는다. 천재에는 약소하나마 인력으로 막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법이다.
다큐멘터리 전문 디스커버리 채널이 각각의 기후 재앙 시나리오에 따른 대처 방안을 소개하는 ‘최악의 재앙’(Perfect Disaster) 6부작을 7월 11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한다. 홍콩의 슈퍼 태풍,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의 슈퍼 토네이도, 뉴욕의 태양 폭풍, 영국 런던의 메가톤급 홍수, 호주 시드니의 불 폭풍, 캐나다 몬트리올의 얼음 폭풍이라는 6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과학자들의 이론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대처해야 할 일들을 보여준다.
‘최악의 재앙’은 폭풍들이 도시들의 가장 약한 고리와 가장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 곳을 친다는 사실을 강조해 보여준다. 각각의 재앙들은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재연되며, 그들의 선택을 통해 시청자 자신이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가 만든 폭풍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프로그램은 이상 기후에 앞서 하늘에서 비처럼 물고기를 쏟아내는 희귀한 폭풍 현상과, 태양 폭풍이 어떻게 세계적인 정전 사태를 일으킬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극한의 기후 징후가 어떤 것인지, 신속한 대응을 위해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 등의 대처 방법들을 배우게 된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완벽한 폭풍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 징후는 무엇인지를 교육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지식을 얻음으로써 불가피한 일에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시리즈는 첨단 컴퓨터 그래픽으로 생생하게 선사시대를 재현해내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임파서블 픽처스(Impossible Pictures)의 ‘선사시대 엿보기’ 제작팀이 만들었으며, ‘http://dsc.discovery.com/convergence/perfectdisaster/perfectdisaster.html’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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