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을 이베이나 아마존 못지 않은 세계적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성장시키겠습니다."
G마켓 구영배(40) 사장은 5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코스닥 상장이 아닌 나스닥 상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국내업계 1위로 올라선 G마켓의 비즈니스 모델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지난해 9월부터 상장을 준비했다"며 "당분간 코스닥 상장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G마켓은 지난달 29일 국내 온라인 쇼핑몰 업계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으며, 공모 규모는 911만9,565주, 공모가는 주당 15.25달러였다. 구 사장은 나스닥 상장에 앞서 지난달 2주간 홍콩, 싱가포르, 영국 런던 등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구 사장은 "현재 글로벌사업팀을 구성해 해외진출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험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일본시장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베이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일본 시장에 G마켓 진출이 성공할 경우 나스닥에서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이베이나 아마존과 바로 경쟁하는 전략보다는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의 인수 합병(M&A)을 통해 진출하는 안을 고려중이며, 중국 시장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하겠다는 것이 구 사장의 복안이다.
한편 이번 나스닥 상장으로 회사에 유입되는 840억원은 서버증설과 인수합병 등에 투자하고 올 하반기에는 영문 버전의 웹사이트를 오픈, 해외진출의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옥션에 비해 방문자수는 많지만 수익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관련, 그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상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불가피했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기존 판매자의 수익을 압박하는 조치는 피하는 대신 광고 등 다른 수익원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G마켓은 올해 1분기 거래금액 4,691억원, 점유율 14.9%로 옥션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으며 순이익은 19억3,000만원이다.
서울대 자원공학과 출신의 구 사장은 2000년 G마켓의 전신인 인터파크 산하 구스닥 태스크포스팀에서 일하며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모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국내 점유율 1위 달성과 나스닥 상장 등 '온라인 비즈니스 업계의 귀재'로 꼽히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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