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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한방 수입수산물 폭증에 또 한방/ '그로기 漁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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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한방 수입수산물 폭증에 또 한방/ '그로기 漁心'

입력
2006.07.0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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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근해 수산업이 고사지경에 처해 있다. 최근 어족자원이 고갈된 데다 연안국의 조업제한으로 경영난에 몰려 있던 업체들은 3,4년 사이 두 배 이상 인상된 유가 부담과 수산물 수입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까지 겹쳐 무더기 도산이 우려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선용 면세유 가격(고유황 경유 200리터 1드럼 기준)은 최근 11만원으로 4년 전보다 두 배나 뛰었다. 출어에 따른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 면세유 가격은 드럼 당 8만원 선으로 이보다 3만원이나 높은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수산물 수입물량이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가격은 끝없이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어 상품(上品)의 경우 ㎏당 위판가격이 지난해 6월 7,778원이었으나 올 6월에는 5,351원으로 40% 이상 떨어졌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되는 전체 수산물의 평균가격도 2004년 ㎏당 1,386원에서 지난해에는 1,319원으로 하락했다.

고등어잡이 선박들로 이루어진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1통(6척)의 선박이 한달간 조업할 경우 들어가는 평균 경비는 유가 2억원을 포함해 4억~5억원 가량인데, 어획고는 3억원을 밑돌아 출어할수록 손해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출어 포기에 따른 어획량 감소로 국내 최대 수산물위판장인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올들어 6월말까지 위판된 수산물은 모두 7만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5,830톤에 비해 5,000톤 이상(7.7%) 줄었다.

이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은 올해 위판 목표량 23만톤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에도 어시장측은 목표량을 23만톤으로 잡았으나 20만9,000톤을 위판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당수 수산업체들이 부도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외끌이ㆍ쌍끌이 트롤조업을 하고 있는 대형기선저인망수협 관계자는 “전체 110여개 회원 업체 대부분이 최근 적자폭이 커져 어선을 팔려고 내놓았으나 사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대형선망도 지난 4월 이후 사실상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미 3~4개 업체 소속 어선이 경매로 넘어가는 등 여파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부산지역 수산업계가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처해 있다”며 “정책자금 지원 등 정부차원의 유가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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