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보당국은 5일 오전 3시32분 한반도 북쪽 동해상에서 시뻘건 불꽃이 솟아 오르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상부에 긴급보고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대포동2호를 장착하고 있던 함북 화대군의 무수단리 시험장이 아닌 강원의 깃대령 발사장에서 첫 미사일이 발사됐고 미사일 화염도 동이 튼 뒤까지 계속됐다.
오전 8시20분 끝난 것처럼 보였던 미사일은 약 9시간이 지난 오후 5시22분께 ‘불꽃놀이’를 재개하는 것처럼 다시 나타났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7기다.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3번째 미사일만 미국 알래스카까지 도달한다는 대포동2호였으며 깃대령 발사장에서 쏘아 올린 나머지는 노동과 스커드 등 중단거리 미사일이라는 설명이다.
대포동2호는 발사대를 떠난 지 42초 만에 공중폭발했으며 나머지 6발은 발사지점에서 500㎞ 가량 떨어진 북한 영해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정보당국 안팎에서는 최소 8기에서 12기까지 발사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스커드 계열의 지대지 미사일 외에 구소련의 ‘실크웜’ 미사일을 개량한 단거리 지대함 미사일 3~4기가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국방부도 처음에는 “북한이 수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가 6기, 7기로 발사수치를 바꾸면서 정보판단의 혼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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