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로 발사된 대포동2호가 42초 만에 추락, 100㎞ 상공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상 대포동2호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5분여 동안 300㎞ 상공까지 도달하고 98년 대포동1호가 일본 열도를 넘어 떨어졌던 데 비하면 형편없는 실패다.
대포동1호 이후 사거리 연장을 위해 수없이 엔진연소 실험을 해 온 북한으로서는 ‘미사일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훼손당할 수도 있다. 미사일 수출전선에도 적신호가 예상된다.
실패의 기술적 원인으로는 엔진의 문제를 우선 들 수 있다. 지상에서의 엔진실험과 달리 실제 비행실험에서는 연료의 제어가 정밀하지 않을 경우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은 2002년 지상 실험에서도 엔진이 폭발하는 바람에 대포동 미사일 발사대가 파손돼 복구한 적이 있다.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북한이 일부러 미사일이 사정거리를 날지 않도록 했다는 지적도 있다.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 발사된 지 40초 내외면 1단계 추진체가 분리되고 엔진성능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를 이용해 ICBM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능력만 과시한 채 최대 사거리까지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직면할 국제적 압력을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