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4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독립기념일인 이날 오후 2시38분(한국시간 5일 오전 3시38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스티븐 린드세이 팀장을 비롯, 7명의 승무원(여성 2명)을 태운 디스커버리호를 발사했다.
기상 악화로 두 차례 연기됐던 디스커버리호는 발사 전날인 3일 최종 점검 도중 연료탱크 외부 단열재에 균열이 발견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았지만 NASA 기술진이 집중 분석과 토론을 통해 별다른 문제 없다고 결론을 내고 발사를 강행했다.
이로써 미국은 2003년 1월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디스커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성공으로 2003년 1월 컬럼비아호 폭발사고 이후 미 항공우주사업의 발목을 잡아온 노후 우주왕복선 안전문제에 대한 걱정을 상당히 씻어낼 수 있게 됐다.
디스커버리호는 앞으로 12일간 우주궤도를 돌며 향후 6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에 근무할 유럽우주기구(ESA)의 우주비행사를 내려놓고, 국제우주정거장 건설용 설비를 전달하는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NASA는 디스커버리호가 무사 귀환할 경우 내달 2차 비행 등 2010년까지 12차례 정도 우주비행에 내보내 국제우주정거장을 완공토록 지원한 뒤 은퇴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발사 성공만으로 디스커버리호의 무사 귀환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발사과정에서 단열재인지, 다른 어떤 것인지 불분명한 3~4개의 파편이 떨어져 나와 안전상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NASA는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정거장에 대피시킨 뒤 다른 우주선으로 귀환시키고 디스커버리호는 자동항법장치로 지구에 안착토록 시도하거나 아예 지상 착륙을 포기하고 해상에 착륙시킬 방침이다.
디스커버리호가 무사 귀환하지 못한다면 우주왕복선 발사계획은 앞으로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미국은 과거 아폴로 우주선 스타일의 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갈 방침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미 2018년까지 로켓에 실어 우주로 쏘아올리는 차세대 우주탐사선을 개발, 달과 화성에 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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