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4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부행장은 2003년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부행장을 지냈으며, 외환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조작하고 외환은행에서 거액의 퇴직금 및 스톡옵션을 받은 혐의로 국회 재경위와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 고발 당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 매각 과정 전반을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할 양이 많다”며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부행장을 상대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낮추는 데 개입했는지, 퇴직금과 잔여임기 보장이 외환은행 매각의 대가였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과 전 금융감독원 은행총괄팀장도 함께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관련 인사들을 모두 조사한 후 신병처리 여부를 일괄 결정한다는 입장이나 개인비리가 드러나면 즉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현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등 다른 피고발인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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