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근로자 10명 중 3명은 자신의 현재 업무는 대학을 안 나와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01~2006년 대학을 졸업한 전국 남녀 근로자 1,019명을 대상으로 대학교육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명중 6명은 대학교육이 기업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요구를 대학이 충실히 하고 있다는 응답은 10명중 1명 꼴에 그쳤다.
직종별로는 사무직(9.1%) 보다는 생산직(15.2%)이, 일반대학 출신(7.7%) 보다는 전문대학 출신(14.5%)이 대학 교육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대졸 직장인의 절반에 가까운 46%는 '현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학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28.2%는 '굳이 대학교육을 받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24.2%)보다는 여성(32.7%), 대기업(21.7%)보다는 중소기업(32.2%)이 대학교육의 필요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학의 진로지도, 취업정보제공 등 취업지원 활동에 대해 대졸 직장인들의 절반에 가까운 44.6%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21.8%만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해 학교측 취업지원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 관계자는 "학벌 중시 사회 풍토와 높은 교육열로 대학진학이 보편화하고 있지만 실제 대졸자들의 교육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리 대학이 기업과 학생 요구를 반영해 경쟁력을 높이고 인적자원의 수급 불일치를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