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 2006/ '축구 신동' 반짝이다 사라진 샛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드컵 2006/ '축구 신동' 반짝이다 사라진 샛별

입력
2006.07.05 00:27
0 0

‘샛별’이라 불리는 초신성(超新星)은 알고 보면 수명이 다한 별이 폭발하면서 마지막 불꽃을 내는 것. 새로운 별이 갑자기 생겨 일반 별의 1,000배 이상의 밝기를 낸다는 것은 천문학적으로 불가능하다.

# FIFA 신인후보 41명 중 호날두 등 3명만 남아

독일월드컵에서도 이같은 천문학적 진리는 유효했다. 샛별은 있었으나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와 같은 초신성의 밝기에 묻혀버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신인왕 후보로 지명한 41명 가운데 아직까지 남아있는 사람은 21세의 동갑내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루카스 포돌스키, 마르첼 얀젠(이상 독일) 뿐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19세),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1세)와 시오 월컷(17세), 스위스의 트란퀼로 바르네타(21세), 한국의 박주영(21세) 등 대회개막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축구 신동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일찌감치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독일월드컵 최연소선수로 주목 받았던 월컷은 단 1분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잉글랜드 에릭손 감독은 오웬이 부상으로 중도하차 하고, 루니가 퇴장 당하는 등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그에게 끝내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래도 월컷은 루니보다는 사정이 낫다. 한때 잉글랜드의 희망이었던 루니는 팀이 8강전에서 탈락한 이후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4경기에 출전해 골과 어시스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는 쓸데없는 반칙으로 퇴장 당하는 바람에 팀이 패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박주영 역시 스위스와의 16강전에 선발출장 했지만, 공 몇 번 잡아보지 못하고 후반에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나마 메시와 바르네타는 체면치레를 한 축에 속한다. 메시와 바르네타는 각각 3경기와 4경기에 출장해 둘 다 1골과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운명을 결정지은 독일과의 8강전에 출장하지 못했고, 바르네타는 우크라이나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는 바람에 실망을 안겼다. 오히려 이들보다는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21세)과 에콰도르의 루이스 안토니오 발렌시아(21세) 등 주목 받지 못했던 신인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 마라도나 역시 82년 22세의 나이로 스페인월드컵에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4년 후 멕시코월드컵에서 5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겼다. 독일월드컵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신동들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마라도나처럼 4년 후엔 그라운드를 빛낼 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